[쿠키뉴스=이훈 기자] 국내 출시에 이어 내년에는 미국 시장에 ‘G90(지 나인티)’란 이름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렉서스 LS 등 동급의 플래그십 모델들과 본격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현 2세대 제네시스의 연식 변경 모델도 내년 중 G80(지 에이티)란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은 BMW, 벤츠 등의 독자 고급 브랜드를 포함해 폭스바겐-아우디, 도요타-렉서스, 닛산-인피니티 등 대중차 기반의 고급 브랜드까지 모두 섞여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 전체 판매량에선 지난 2009년부터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고급차에 있어 여전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총 200만대의 고급차가 판매돼 중국 180만대를 제치고 최대 시장의 자리를 유지했다. 고급차에 있어서만큼은 미국에서 성공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다는 명제가 여전히 유효하다.
IHS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43만대에 불과했던 미국 고급차 시장은 이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200만대를 돌파했으며 2020년경에는 2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고급차 시장 또한 2010년 기준 579만대에서 10년이 지난 2020년에는 약 1.8배가 증가한 1067만대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의 글로벌 고급차 시장 도전도 지금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돼왔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내 성과를 바탕으로 중동, 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고급차 판매량을 늘리며 고급차 시장의 본격 진입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 올 수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두 브랜드는 서로 간에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며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여기에 고성능 브랜드 ‘N’을 통해 고성능 모델까지 라인업이 확대된다면 시장에서 두 브랜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