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플래그십 세단들은 편안함, 첨단 기술 장착 등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있다. 대부분의 오너들이 전담 기사가 운전한다는 것이다. 이를 ‘쇼퍼드리븐 카’라고 부른다. 이들은 이동 시간에 직접 운전하지 않고 뒷좌석에서 많은 일을 처리해 편안함과 소음이 가장 중요시 된다. 하지만 이들도 직접 운전하면서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실제 이건회 회장의 경우 경기 용인 서킷에서 소유한 슈퍼카들을 운전하기도 했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서막을 알린 것이 바로 EQ900모델이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 현대모터스튜디오 일대를 회장님 차 EQ500 5.0 모델을 타고 쇼퍼드리븐을 체험했다. 키가 185cm로 크고 앞좌석에 동승자가 앉았지만 넓었다. EQ900의 휠베이스는 3160mm로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시내 도로에서의 소음은 정말 완벽히 차단했다. 특히 과속방지턱 구간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넘어감에도 충격의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뒷좌석에 있는 스크린이 터치스크린이 아닌 것에 실망감을 느꼈지만 조작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서울 워커힐에서 강원 춘천 로드힐스까지 왕복 130km를 EQ900 3.3 터보 GDi 모델로 오너드리븐, 쇼퍼드리븐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차 문을 열고 좌석에 앉았다. 키와 몸무게를 입력하자 핸들과 시트가 체형에 맞게 조절됐다.운전대를 잡고 살며시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생각 이상으로 나아가 약간 겁을 먹기도 했다.
고속주행을 체험하기 위해 서울-춘천 고속도로에 올랐다. 터보 모델답게 밟으면 밟는데로 나아갔다. 소음도 없고 안락해 실내에서 속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계기판에 나오는 숫자뿐이었다. 제네시스 EQ900 3.3터보 모델에 탑재된 람다 3.3 T-GDi 엔진은 최고출력 370ps 최대토크 52.0kg·m을 자랑한다.
특히 고속자동주행시스템(HDA)를 경험하기 위해 크루즈 버튼을 눌렀다. ‘설마 작동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핸들에 있는 RES+와 SET-로 속력을 조절하며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뗐다. 핸들에 있는 손에도 전혀 힘을 주지 않았다. 직진은 무난했다. ‘뭐 크루즈 모드는 기본 사양이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도로에서 커브길이 나오자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핸들이 저절로 움직이지 시작한 것이다. 손에 힘을 주지 않고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커브 길을 무사히 운전할 수 있었다.
로드힐스 주차장에 도착해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주차를 했다. 차 주변으로 360도가 다 보여 차 크기가 큼에도 불구하고 수월했다.
다시 서울로 향하기 위해 이번에 뒷좌석에 탔다. 앞서 체험한 EQ900 5.0 모델과 인테리어 차이는 크게 없었다. 앞좌석을 앞쪽으로 밀다 보니 공간이 더 넓어졌다. 노트북을 켜고 작업을 해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레스트 버튼을 누르자 거의 누울듯한 자세가 되면서 잠이 들기 시작했다. 약간의 잠을 청하고 일어나니 개운한 느낌마저 들었다. 운전한 동승자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달렸다고 했지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번 시승을 통해 현대차 기술력에 감탄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모델 G80이 기대됐다. 오너드리븐, 쇼퍼드리븐의 두 가지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3.3 터보 풀옵션 모델 가격은 1억1400만원이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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