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새 간판은 ‘더불어민주당’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1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새정치연합은 28일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를 열고 국민 공모로 선정된 더불어민주당을 새 당명으로 확정했습니다. 약칭은 ‘더민주당’으로 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3월 합당 과정에서 탄생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새정치’가 사라졌고, 기존 민주당 이름을 되찾았다는 평가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경합을 펼친 후보작은 ‘희망민주당’ ‘민주소나무당’ ‘새정치민주당’ ‘함께민주당’이었습니다. 후보작들 모두 공통적으로 ‘민주’가 들어간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당초 “민주소나무당에 대해 전율을 느꼈다”고 했었던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이 여론조사 결과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현 상황에 맞게 당명으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새정치연합은 당명이 확정된 즉시 선관위에 당명 변경 신청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란 당명은 당장 이날부터 법적 효력을 갖게 됩니다.
새정치연합은 당명을 확정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는 과정에서 철통 보안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앙선관위 측은 올해 들어 당명을 수차례 개정한 정당이 있었다는 이유로 ‘당명 알박기’ 우려가 있는 만큼 당명이 정해지는 대로 선관위에 등록할 것을 조언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당무위가 열리기 전부터 박성수 당 법률위원장을 경기 과천 선관위로 보내 대기토록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일단 새정치연합 홈페이지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메인 페이지에는 아직 새정치연합 문구가 남아있어 혼란스럽네요. 로고와 당가도 아직 그대로입니다. 조만간 모두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확정되자마자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달아올랐습니다. 아직 새 당명이 어색한 시점이라 호평 보다는 혹평이 많은 편입니다. ‘연쇄 탈당 시점에 더불어라니’ ‘그동안 얼마나 함께하지 않았으면 더불어를 넣나’ ‘더민주당이라고 안 하고 더민당으로 놀림받을 것 같다’ ‘너무 민주에 집착한다’ ‘당명 말고 체질을 바꿔라’ 등 반응이 나왔습니다.
‘더불 여(與) 쓰면 민주당이 여당된 셈’ ‘불어! 더 불어! 민주당’ ‘더 불어(터진) 민주당’ ‘프랑스어를 상징하는 더불어’ ‘Double 漁 민주당’ ‘The 불 어민 주당’ ‘더부룩민주당’ ‘덜민주당도 나오겠다’ 등 각종 패러디도 쏟아졌습니다. 안철수 신당 당명을 예측하는 게시물도 보입니다.
내년 총선에서 기호 2번 더불어민주당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