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월 4만4000원을 내면 음성·문자·데이터를 모두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가 등장해 통신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 정부가 가계 통신비 경감을 위해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제도를 시행한데 이어 우정사업본부를 통해 알뜰폰 업체를 지원, 파격적인 요금제를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요금제를 다양화 해 온라인 전용상품 30개를 추가판매 한다고 4일 밝혔다. 우체국 알뜰폰에 입점한 업체들이 내놓은 상품 중엔 월 4만원 초반 대의 요금으로 음성·문자·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와 기본요금 없이 매월 50분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포함돼 있다. 소량의 데이터가 필요한 소비자는 기본요금 6000원을 내고 음성 230분, 문자 100건, 데이터 500MB를 쓸 수도 있다.
특히 이지모바일은 월 3만9900원(부가세 포함 4만3890원)에 음성,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모았다. 데이터 10GB를 다 사용하면 매일 2GB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사실상 데이터 무제한이라고 보면 된다.
우체국 알뜰폰 요금제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기존 이동통신업체 요금제와 비교할때 월 2만원 이상 저렴해 실속형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대거 몰려 한 때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사이트가 마비됐다.
이와 관련해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정부의 알뜰폰 경쟁력 강화 정책 기반 위에서 우체국 알뜰폰 요금제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국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가계 통신비 경감을 실현하기 위해 각종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핵심이 되는 정책이 바로 알뜰폰의 경쟁력 제고”라고 설명했다.
2014년 10월 도입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은 단말기 보조금을 많이 주는 만큼 휴대전화 요금을 다소 높게 책정하는 이통사들의 ‘공짜폰’ 마케팅을 막기 위한 측면이 있었다. 제도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이통사들은 요금제와 서비스로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KT가 음성·문자 무제한에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과금하는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출시하면서 패러다임 전환을 알렸다. 즉각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데이터중심요금제를 내놓으며 요금제 경쟁을 벌였지만. 정작 데이터를 넉넉하게 이용하려면 부가세를 포함 6만5000원 이상을 지불해야해 가계 통신비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299요금제(부가세 포함 3만원대)에서 제공되는 300MB 데이터 등 5만원 이하 요금제를 살펴보면 과거 음성 중심 요금제보다 오히려 데이터 제공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들이 데이터중심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데이터 값을 유지 또는 더 올리면서 데이터 수요를 늘려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을 올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박근혜 정부는 대선 공약으로 내건 ‘가계 통신비 경감’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시행했다. 그 일환인 ‘단말기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20% 요금할인)’은 단말기 보조금을 받지 않은 단말기로 서비스에 가입하는 이용자 등에게 통신요금 할인을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해 12월 28일 기준 가입자 432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파격정인 요금제가 나온 만큼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과 이동통신 시장은 분리가 돼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제한 후 “이전 알뜰폰 요금제도 충분히 저렴했었다. 이통 3사 요금제까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뜰폰 업체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출현경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파격적인 요금제가 출시돼 이통사들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순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알뜰폰 요금제를 언급해 이통사들의 요금제 조정을 제안하기도 한다.
알뜰폰 육성 의지가 확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파격적인 요금제 출시하게 된 이유는 수익적인 측면 뿐 아니라 정부 정책인 알뜰폰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며 “발생하는 금전적인 부담은 사업자기 지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마이너스일 수 있지만, 이번일 처럼 이슈가 돼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나면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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