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산업은행이 최근 안진회계법인을 개정 국제회계기준(IFRS9) 관련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했다. 회계업권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부실 관련 논란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진회계법인을 사업자로 선정한 것은 문제라는 시각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1월 초 IFRS9 관련 충당금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안진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컨설팅을 1년간 진행키로 했다. 컨설팅 비용은 20~30억원선으로 알려졌다.
IFRS9은 국제회계기준 가운데 금융상품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기준서로 오는 2018년부터 의무 적용된다. 개정 기준은 미래 손실을 측정해 반영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금융상품 손실을 반영할 때 실제 손실이 발생한 시점 이후 대손 충담금을 쌓아야 했다. IFRS9이 시행되면 손실 징후가 나타나기만 해도 이를 계상해야 한다.
따라서 충당금 시스템 구축은 금융상품 분류 및 측정에 관한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과 함께 IFRS9 도입과 관련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안진 등 빅4 회계법인과 나머지 법인 간에 인력과 역량에서 큰 차이가 난다”며 “대우조선 관련 법적 책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혹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일반 사업까지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사업자 선정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업계의 의혹 눈초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과 관련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안진회계법인을 다시 선임한다는 자체가 문제다”며 “비슷한 능력을 지닌 회계법인도 국내에는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장헌주 안진회계법인 이사는 “법인은 입장표명을 하지 않겠다”고 간단히 답했다. 또 대우조선 사태 관련 법적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안진회계법인을 부실 감사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산업은행과 안진회계법인을 관리·감독하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에 대해 “개별 기업과 관련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한편 안진회계법인은 지난해 4조원 이상 손실이 발생한 대우조선의 감사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해 부실 감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대우조선 투자자는 안진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제기한 상황이다.
산업은행도 대우조선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파견해 관리·감독을 하고도 부실 징후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공적자금 4조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이 자금은 국민들의 호주머니에 나온 세금에서 충당된다.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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