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맛있다고 외치는 그 집, 정말 그럴까?” TV출연 맛집의 진실

[봉기자의 호시탐탐] “맛있다고 외치는 그 집, 정말 그럴까?” TV출연 맛집의 진실

기사승인 2016-01-28 14:05:55



강주형 아나운서▷ 봉기자의 호시탐탐 시작합니다. 오늘도 봉기자, 조규봉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떤 내용의 이야기를 나누는지 궁금해요. 주제부터 알려주세요.

조규봉 기자▶ 우리가 TV를 보다보면 어느 채널을 돌리든 빠지지 않고 나오는 내용이 있죠. 바로 맛 집 소개인데요. 길게 줄을 서서 먹고, 또 맛있다고 외치는 사람들의 인터뷰에 빠져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검색을 시작하고 또 찾아갑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실망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과연 맛 집 소개 방송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지, 그 내용, 파헤쳐 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주제부터 흥미롭네요. 사실 저도 개인적으로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바로 맛 집 소개거든요. 그런데 과연 그 뒤에 우리가 모르는 어떤 진실이 숨어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봉기자,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볼게요. TV에 나오는 맛 집은 다 가짜인 건가요?

조규봉 기자▶ 그건 아닙니다. 정말 맛 집, 정직한 집도 있죠. 하지만 방송에서 보여 지는 모습은 거의 과장되고 또 포장된 모습이라는 겁니다. 원래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 앞에서 리얼은 없습니다. 우리도 실제 모습과 방송 모습은 다르잖아요. 강주형 아나운서도 마찬가지일 거고. 저도 그렇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아 그런가요? 그런데 물론 리얼은 없다고 하지만, 방송 프로그램이라는 건 전혀 거짓된 내용으로 나갈 수는 없는 거잖아요.

조규봉 기자▶ 자, 천천히 생각해 보자고요. 일단 맛 집을 소개하는 매거진 프로그램을 떠올려 보세요. 10분 정도 되는 짧은 방송 시간 동안, 카메라는 맛 집 대여섯 군데를 여기저기 쉴 틈 없이 헤집고 다닙니다. 순식간에 샷을 바꾸고,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미처 생각할 여지도 주지 않은 채 음식 이미지가 몰아치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들이 눈앞에 왔다 갔다 하고 카메라가 얼굴을 클로즈업할 때마다 손님들은 커다란 액션을 취하면서 맛있다. 최고다. 를 연발하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화면이 그대로 눈에 그려지네요. 하지만 맛 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니 음식이 나오는 건 당연하잖아요. 또 그 음식을 먹는 손님들의 인터뷰 역시 마찬가지고요. 거기서 어느 부분이 과장되고 포장되었다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이제 하나하나 짚어볼게요. 익명을 요구한 작가가 내용에 도움을 주었는데요. 먼저 섭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맛 집 촬영을 위해 섭외를 하려면 담당 작가가 취재를 해야 하는데요. 그 때부터 문제가 있습니다. 소개하는 맛 집 중에는 물론 작가가 직접 가서 먹어본 맛 집도 있겠죠. 하지만 대부분 인터넷 검색을 통하게 됩니다. 미리 가서 먹어보고 촬영을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제작 환경 상 그럴 시간은 없습니다. 그냥 촬영 당일에 가게 되는 거죠.

강주형 아나운서▷ 저도 그런 생각 했어요. 어떻게 저 많은 맛 집을 알고 촬영을 가는 걸까. 했는데 그 부분도 함정이 있었네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물론 유명한 맛 집의 경우 인증되었으니까 상관없죠. 하지만 TV에 여러 번 나왔던 맛 집의 경우 웬만하면 섭외하지 않습니다. 시청자들이 이미 아는 맛 집이니까 채널을 돌릴 수도 있잖아요. 결국 방송 출연이 처음인 식당을 찾겠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제작진도 복불복이 될 상황인 겁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아, 그러니까 취재로 찾은 맛 집이 진정한 맛 집일 수도 있겠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조규봉 기자▶ 네. 만약 후자라면 재촬영을 한다거나, 과장을 해서라도 맛 집으로 포장을 한다거나 그런 생기겠죠. 또 촬영 중 일어나는 변수가 상당하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촬영 중 생기는 변수라.. 어떤 변수가 있을까요?

조규봉 기자▶ 여러 변수 중 한 가지는 손님입니다. 유명한 맛 집이라고 하면 식당 안을 가득 매운 손님들이 있어야 하잖아요. 손님들로 바글바글해야 진짜 맛 집처럼 보이니까요.

강주형 아나운서▷ 당연하죠. 손님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먹으러 온다는 거니까요. 식당 앞에 줄이 길게 서 있으면 자연스레 맛 집으로 생각하잖아요. 줄 서서 먹을 정도로 맛이 있나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조규봉 기자▶ 네. 맞습니다. 자,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세요. 강주형 아나운서가 식당 주인입니다. 어느 날 방송국 작가에게 섭외 전화를 받았어요.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 TV에 맛 집으로 소개된다는 거죠. 물론 당황스럽겠지만 방송에 나오면 여러모로 좋을 테니 촬영 허락을 합니다. 그럼 아마 준비사항을 알려주겠죠. 요리하는 모습을 촬영해야 하니 재료를 준비해달라, 원산지 표기 내용을 준비해달라, 뭐 이런 것 들요. 그렇게 전화를 끊은 식당 주인은 그 상황에서 무엇을 고민하게 될까요?

강주형 아나운서▷ 글쎄요. 아무래도 방송에 나온다고 하니 주방 청소도 해야 할 것 같고. 식당 정리도 잘 되어있어야 할 것 같고. 그리고 아무래도 손님이 많은 모습이 나오는 게 좋겠죠?

조규봉 기자▶ 그렇죠.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나왔는데. 식당이 텅텅 비어있다면, 아무리 맛 집으로 소개되고 음식이 맛있어 보여도 과연 누가 그 집을 맛 집으로 생각하고 찾아갈까요? 아무도 안 갈 겁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그럼 어떻게 하나요? 손님이라는 건 많은 날도 있지만 적은 날도 있잖아요. 촬영하는 날, 손님이 유난히 없을 수도 있고요. 아무래도 식당 주인은 고민이 될 수 있겠어요. 그야말로 사돈의 팔촌까지 동원해야 하나요?

조규봉 기자▶ 아무래도 그렇게 되겠죠. 지인을 동원해서라도 일단 식당에 손님이 많아 보이게 해야 할 테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동원된 지인이 말도 잘하는 사람이라면 금상첨화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말을 잘하는 사람이요?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조규봉 기자▶ 맛 집 소개 프로그램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부분이 바로 손님들의 인터뷰잖아요. 단순히 맛있어요. 또 먹고 싶어요. 라고 대답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구체적이고 제대로 대답해준다면 시청자 입장에서 신뢰가 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강주형 아나운서▷ 맞아요. 그냥 국물이 맛있어요. 가 아닌 국물이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아요. 라고 답하는 건 다르죠. 하지만 그렇다고 인터뷰하는 모든 사람이 조작인 건 아니잖아요. 실제로 그 식당 단골들도 있을 텐데요. 방송을 보면 일반인임에도 불구하고 어쩜 그렇게 말을 잘하는지 몰라요.

조규봉 기자▶ 거기서 또 하나의 함정이 있습니다. 촬영 중 인터뷰를 부탁했을 때, 물론 대답을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손님들도 있겠죠.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하지만 모두 그냥 단답형으로 답해버린다면 방송 분량을 채울 수 없을 테니까요. 문제가 생기죠. 그래서 촬영을 나갈 때는 대본을 준비하게 됩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손님들이 전문 방송인도 아닌데 대본이 필요한가요?

조규봉 기자▶ 전문적인 대본은 아니고요. 예상 답변 정도인데요. 예를 들어. 청국장을 먹고 있는 손님에게 인터뷰를 요청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손님에게 맛있냐고 물었을 때. 보통 일반인들의 경우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답은 맛있다. 구수하다. 이런 식으로 짧게 할 수밖에 없고요. 하지만 거기서 피디는 요청을 할 수가 있죠. 준비된 예상 답변대로 이야기해달라고요. 이 청국장은 시골에서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맛 그대로고요. 조미료 맛도 안 나고 깔끔한 맛이네요. 손님이 그렇게 제작진이 부탁한대로 답해준다면 아무래도 더 맛 집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겠죠.

강주형 아나운서▷ 맛있다. 최고다. 이런 답변들로는 방송 내용이 부족하기 때문에 채우려고 하는 거군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하지만 물론 모든 방송이 그런 것 아니고요. 또 이 정도 가지고 완벽한 조작이라고 할 수는 없긴 합니다. 전문적인 연기자를 동원한 것도 아니고, 또 그 식당에서 먹지도 않은 손님을 억지로 끌고 와서 인터뷰를 한 것도 아니니까요.

강주형 아나운서▷ 네. 제작진들은 몇 분간의 영상 속에 그 식당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내야 하고, 식당 측에서는 진정한 맛 집으로 소개되어야 할 테니까요. 결국 선택은 시청자의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맛 집과 비용과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을 안 드릴 수가 없는데요. 맛 집으로 방송에 나가려면 일정한 돈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실제로 다큐멘터리 영화로 그 내용이 제작되기도 했었고요. 어떤가요?

조규봉 기자▶ 그랬죠. 그런데 일단 그건 전체적인 모양새는 아니고요. 일부 프로그램에 국한된 내용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두 조직을 연결해주는 방송 브로커가 있다는 사실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그럼 실제로 맛 집이 아닌데 맛 집으로 포장되어 방송에 나가는 식당이 있다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런 식당이 은근히 많았다고 합니다. 원래 없는 메뉴도 만들어서 찍고, 또 이른바 가짜 손님도 만들고 했었죠. 하지만 이제는 많이 사라진 상태인데요. 일단 이제 더 이상 시청자들은 바보가 아니니까요. 또 그건 식당 주인들도 마찬가지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그렇죠. 요즘에는 맛 집 방송 뿐 아니라 맛 집 소개 블로그가 많은데요. 블로그도 잘못된 정보를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블로그를 보고 찾아갔다가 속았다는 네티즌들도 많고요. 기자님, 다음에는 맛 집 소개 블로그를 파헤쳐봐야겠어요.

조규봉 기자▶ 네. 준비하겠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오늘 봉기자의 호시탐탐에서는 TV출연 맛 집의 진실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원래 음식이라는 건 물론 시각과 청각, 미각이 함께 느끼는 것이라고 하지만 방송을 통해서는 미각을 느낄 수가 없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맛 집에 열광하죠. 물론 방송을 통해서 과장하는 부분은 있을 테고 또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요. 맛이라는 게 원래 절대적인 게 아니고 상대적인 거라 진짜 맛 집의 인기 메뉴도 내 입맛에는 안 맞을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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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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