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약사 공룡 빅3 탄생, 유한양행 이어 한미·녹십자 매출 1조 달성

[종합] 제약사 공룡 빅3 탄생, 유한양행 이어 한미·녹십자 매출 1조 달성

기사승인 2016-02-04 18:57: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유한양행이 2014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한미약품과 녹십자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제약업계 빅3 공룡이 탄생했다.

특히 한미약품은 지난해 세계적 제약사들과 8조원의 신약 기술수출을 이뤄내며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파워를 보여줬다. 더불어 녹십자는 혈액제제, 해외 매출 확대 등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햇다.

◇한미약품 1조원 기록, 임성기 회장의 R&D 투자 의지 통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 수익이 들어오면서 전년 대비 73.1% 성장한 1조317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118억원으로 2014년의 345억원보다 514.8%나 급증했고, 순이익은 1622억원으로 전년(433억원)보다 274.8% 뛰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세계적 제약사인 얀센, 사노피 등과 신약 기술수출을 달성해 8조원에 육박하는 해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이뤘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사노피와 5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으로 4억유로(약 5000억원)를 받기로 했다. 이어 얀센과도 기술수출 계약을 맺고 계약금 1억500만달러(약 1300억원)를 받기로 했다.

이번 1조원 매출의 기여를 한 것은 사노피 등과의 라이선스 계약금이 반영되고, 북경 한미약품이 성장함에 따라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한몫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성과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R&D 투자 의지가 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임 회장은 올해도 신약개발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매출액 대비 10%의 연구개발비를, 지난해부터 매출 대비 20%가 육박하는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실제 지난 10년간 투입한 돈만 9000억원 이상에 달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작년 7개 신약의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 등에 힘입어 한미약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기반의 지속적인 R&D 투자와 국내외 시장에 대한 균형있는 공략으로 지속발전 가능한 성장모델을 구축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녹십자, 백신·혈액제제·글로벌 매출 확대 등이 1조원 돌파 주역

녹십자도 지난해 백신 부문 해외 사업 확대, 혈액제제 등으로 사상 최대인 1조원 매출 돌파를 기록했다.

녹십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78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5% 줄어든 917억원, 당기순이익은 10.3% 늘어난 957억원으로 집계됐다. 녹십자 측은 국내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과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이뤘다고 밝혔다.

지난해 녹십자의 의약품 부문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27% 늘어난 2054억원을 기록했고, 독감백신·수두백신 등 백신 수출이 크게 늘었다.

녹십자 관계자는 "올해는 주력인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 해외 사업 확대가 이어지고 다양한 사업모델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한양행, 2014년 이어 지난해도 매출 1조 기록 가능성 유력

업계 소식에 따르면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유한양행도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유한양행은 2014년 제약업계 역대 최고 매출액인 1조400억원을 기록, 지난해에도 1조1000억원 정도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매출은 전년 대비 10.95% 증가한 8204억원이었다.

다만 매출 1조원을 기록한 유한양행이 R&D 투자에는 지난해 700억원이라는 낮은 비율을 보였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회사는 올해 약 1000억원을 R&D비용으로 책정해, 전년대비 40% 이상 늘었다. 더불어 유한양행은 퇴행성 디스크질환 치료제 ‘YH14618’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4년 매출 1조원을 기록한 유한양행에 이어 한미약품, 녹십자가 매출 1조를 기록하며,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제약사에 거듭나는 경쟁력을 갖춰간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은 “한미약품이 8조원 신약 기술수출은 전 세계에서도 최초다. 이렇듯 국내 제약사들이 약가 인하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약개발 투자 의지를 갖고 추진해 좋은 성과를 이뤘다. 이는 곧 국내 제약사도 이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정부에서도 이들 제약사가 국가를 살리는 효자 기업들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R&D 투자, 세제 지원 등에 적극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vitamin@kukimedia.co.kr
"
vitamin@kukimedia.co.kr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