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준법서약서를 쓴 후에도 프로포폴, 졸피뎀 복용해 한국 법원으로 추방 명령을 받은 방송인 에이미(34·본명 이에이미·사진)가 미국에서도 법정에 서게 됐다. 이번에는 폭행 시비가 불거졌다.

8일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에이미는 지난해 12월 31일 한국을 떠난 후 머물러 온 풀러턴의 황모씨 집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황씨의 아내 허모씨와 다투면서 몸싸움을 벌였다.

당시 황씨 부부 아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두 사람은 4월 15일 오전 8시에 풀러턴 법원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에이미와 황씨는 3년 전 지인을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 중앙일보는 허씨가 남편과 사건 당일 에이미와 술을 마시고 귀가해 “아이를 봐 달라는 부탁은 들어주지 않고 왜 술을 마시러 갔었냐”면서 집 2층에서 말다툼을 벌였고, 에이미가 올라와 “남편에게 잔소리가 심하다. 애들이나 잘 키우라”고 말해 몸싸움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이미 측도 허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이미의 모친은 7일 미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에이미가 다쳤다. 많이 힘들어 한다. 모든 것은 법원에서 알 수 있다”며 “변호사를 통해 모두 이야기하겠다”고 설명했다.

허씨는 “서로 밀치는 정도였다. 에이미가 큰 부상을 당했다는데 그렇다면 나에게도 상처나 부상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어려운 상황이던 에이미를 도와줬다. 수차례 집에서 나가 달라고 요청했는데 그러지 않았고 결국 이렇게 됐다”고 주장했다.

남편 황씨는 기자에게 “모든 것은 변호사를 통해서 이야기하겠다. 사실과 다른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에이미씨가 계속 집에 머무른 이유에 대해서는 “렌트를 준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황씨 측 주변인들은 황씨의 집에 에이미가 머무르는 동안 이번 사건 외에도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일례로 에이미가 황씨에게 명품가방 구입을 부탁해 이를 알게 된 아내가 황씨와 말다툼을 벌인 적도 있다는 것이다.

또 허씨는 에이미가 집에 머무는 동안 계속 여러 약들을 복용했고 이로 인해 여러 문제들도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약을 많이 복용한 날도 있었고, 거실에 약들을 방치한 채 짧은 옷을 입고 잠들기도 했다는 것이다.

허씨는 그밖에도 14세, 5세된 아이들이 차마 볼 수 없는 여러 상황들이 있었다고도 밝혔다.

허씨는 “동생이 아기를 데리고 왔는데 거실에 굴러 다니던 에이미의 약을 집어먹어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며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집을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계속 머물렀다”고 말했다.

현재 에이미는 황씨의 집을 나와 한국에서 온 어머니와 함께 모처에서 기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미는 억울하다는 주장이다.

에이미는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추방이란) 저의 약점을 이용해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상대방이 말을 지어내는 게 너무나 심해서 저도 법적대응을 강력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상대방이 이렇게 저를 걸고 넘어지는 이유가 제가 한국에서 (추방돼)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에이미는 “현재 허씨에 맞아 코뼈가 부러지고 다리 한쪽이 불편하다. 지난주 토요일에 수술을 받았고, 온몸에 멍이 들었다”고 말하며 “현지 경찰은 허씨에 접근금지명령을 내렸다. 법정 싸움이 결정된 것도 미국 경찰이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 법정에 사안을 넘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서도 약을 계속 복용했다는 내용에 대해 “저는 지금 자숙 중이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제게 약물을 복용했다고 하는 건 터무니없는 말”이라며 “미국에 와서는 아예 약물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의료진과 미국 경찰에 의해 입증된 사실이다. 제가 더 이상 약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는 의료진의 증빙 자료가 있고, 미국 경찰 또한 제가 쇼크에 대비한 약과 멜라토닌만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두 약 모두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적인 약”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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