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의원 “죽여버려 이 XX”에…김무성, 사과면담 ‘거부’

윤상현 의원 “죽여버려 이 XX”에…김무성, 사과면담 ‘거부’

기사승인 2016-03-09 12:32:55

국민일보DB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첫 번째 사진) 대표가 자신을 향해 “죽여버려”라는 등 막말을 한 것으로 드러난 윤상현(두 번째 사진) 의원의 사과 면담을 9일 거부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이번 파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하고 사과하기 위해 국회 본관 대표최고위원실을 찾았으나 김 대표와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일단 (김무성) 대표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여러분 모두에게도 사과드린다”면서 “어제 (김 대표에게) 전화를 드렸는데 안 받으셨고, 진의를 말씀드리러 왔는데 대표께서 옆문으로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8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달 27일 한 지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다 죽여”라고 말했다는 녹취록이 입수됐다.

이어 윤 의원은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트려 버리려 한 거야”라는 등 격한 표현을 동원해가며 김 대표를 몰아세웠다.

윤 의원이 이런 발언을 한 지난달 27일은 김 대표가 새누리당 현역 40여명에 대한 공천 ‘살생부’를 친박계 핵심 인사로부터 전달받고, 이를 정두언 의원 등 일부 비주류 의원에게 전했다는 정 의원의 주장이 보도된 직후이다.

녹취록은 결국 친박계인 김 대표를 공천해서 배제해야 한다는 취지이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김 대표와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현역 ‘물갈이’ 컷오프를 친박계가 기획하고 있는 것처럼 해석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문제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난달 27일은 아침 신문을 통해 김 대표께서 친박 핵심으로부터 현역 의원 40여명의 물갈이 명단을 전달받았다는 말을 김 대표가 직접 했다는 뉴스를 접한 상태였다”며 “절대 그런 일이 없고 있지도 않은 일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격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그날 저녁 취중에 흥분한 상태에서 그런 억울함을 토로하다가 말이 잘못 나온 것 같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 같은 실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9일 기자들이 전화통화 상대를 묻자 “술을 마셔서 누구와 대화했는지, 정말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말했다. 또 “취중에 사적인 대화까지 녹음을 해서 언론에 전달한 행위는 의도적인 음모”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과의 면담을 거부한 김 대표는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하…참…”이라고만 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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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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