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세돌)이 지면 바둑기사 밥벌이 흔들”…中 랭킹 1위 커제 9단

“인간(이세돌)이 지면 바둑기사 밥벌이 흔들”…中 랭킹 1위 커제 9단

기사승인 2016-03-09 13:53:55
ⓒAFPBBNews = News1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인간(이세돌)이 지면 바둑은 쇠락하고…”

커제 9단(중국 바둑랭킹 1위)이 9일부터 열린 이세돌(사진 오른쪽)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과 관련해 컴퓨터가 인간을 이길 경우 프로 바둑기사의 ‘생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커제 9단은 중국 제팡일보(解放日報)와의 인터뷰에서 “체스 세계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러시아)가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에 진 후에 체스가 쇠락의 길을 걸었다”며 이 같이 내다봤다.

그는 “많은 이들이 인터넷 바둑프로그램으로 프로기사를 이기게 될 수 있다”면서 “물론 그런 사람들이 면대 면으로 바둑을 두면 바둑 문외한 임이 들통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커제 9단은 “이런 시합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면서 “바둑은 쇠락할 것이다. 향후 소프트웨어 게임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시각도 있었다.

중국 바둑 국가대표팀 감독인 위빈은 “(이런 시합은) 바둑이 세계적으로 보급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양인들도 컴퓨터의 도움을 받으면 바둑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쓰밍 전 중국기원 원장 역시 “덕분에 전 세계가 바둑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유명 바둑감독인 샤성하오는 커제 9단이 제시한 체스 사례를 부정하기도 했다.

그는 “체스에 부정이 난무하고 있지만 인구가 줄어들진 않았다”면서 “(이세돌 9단이 진다 해도) 바둑의 매력은 여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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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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