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신도청 시대 본격 개막] 3. 경북 안동·예천 신도청 시대 개막
[쿠키뉴스=김희정 기자] 경상북도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경북도청 신청사 이전이 지난 2월 완료됐다. 도청 이전은 무엇보다 대구에 있던 경북도청이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방자치 시대에 걸맞게 행정 관할구역과 도청소재지가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또 청사 이전은 단순한 소재지 변경이 아니다. 도정의 구심점과 상징성 확보, 지역정체성 제고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의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기고, 이를 통해 도내 균형 발전을 가져올 경북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편집자주>
경상북도가 안동·예천 신청사의 문을 열고 새로운 천년의 시작을 알렸다.
도는 10일 오후 3시 신청사 앞 광장에서 1만여 명의 국내외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신도청시대의 서막을 여는 ‘경상북도 신청사 개청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표지석 제막, 기념식수, 개청식,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개청식에서는 신청사 건립의 상징성과 미래 비전을 담은 영상 상영, 김관용 도지사의 개청사, 장대진 도의회 의장의 환영사, 박 대통령의 축사 등이 이어졌다.
본관 동쪽에는 문경산 화강암으로 만든 폭 3.3m, 높이 2.7m의 표지석도 설치됐다. 표지석에는 박 대통령 쓴 ‘경상북도청’이라는 글씨가 새겨졌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을 기념식수 나무로 정했다. 천년대계 꿈을 담은 신 도청시대의 상징성을 담아 수종을 선택했다.
기념식수에 사용된 흙은 전국 16개 시도와 경상북도 23개 시군의 흙을 모은 것으로 국민 대통합과 도민화합의 의미를 담았다.
주요 초대 손님들이 300만 도민의 희망을 담은 풍선 1만2000개를 함께 날리는 희망 퍼포먼스로 개청식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날 개청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북한이 안보위협과 사이버테러 등 우리의 모든 국가기관과 국민들을 정조준하고 있는 시점에서 경북도청 신청사는 우리가 나아갈 소중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며 “안동과 예천이 마음을 모아 신청사를 유치한 통합의 정신과 낙후지역을 배려한 경북도민들의 화합의 노력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국민단합의 상징과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나로 힘을 모은다면 그 어떠한 난관도 이겨내지 못할 것이 없고 반드시 희망의 새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정권의 안보 위협을 이겨내고, 남북통일이라는 우리 민족의 염원을 이룰 수 있도록 굳건한 안보정신과 애국심을 발휘해서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과감한 결단으로 300만 도민의 숙원사업인 도청이전을 이뤄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개청사에서 “도청이전은 도민들의 뜨거운 열망과 결집된 에너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역사적인 쾌거”라며 “도민 자존회복과 대통합의 전기가 마련된 만큼 오로지 도민들만 바라보면서 새로운 천년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국민통합과 균형발전에 앞장서면서 한반도 허리 경제권의 중심으로서 새로운 국가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도민들은 태극기와 경상북도기를 흔들며 역사적인 개청식에 동참하게 된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실제로 도민들 사이에서 개청식 초청여부가 화제가 될 정도로 신청사 개청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안동시민은 “애국의 본향으로 독립운동의 성지인 안동이 경북도의 도읍지가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또 대구 산격동에서 온 한 시민은 “도청이 떠날 때 섭섭했는데 막상 현장에 와보니 웅장한 건물과 잘 꾸며진 환경이 부럽다”며 “대구경북은 한 뿌리인 만큼 꾸준한 협력을 통해 도청이전을 지역발전의 새로운 계기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한국의 멋과 경북의 얼이 담긴 경북도청 신청사는 건축학을 전공한 ‘탈렙 리파이’ 유엔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으로부터 ‘That’s Korea!(저것이 한국이다)’라는 극찬을 받는 등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공공청사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입소문 덕분에 지난 한 해 동안 누적 관람객 7만6262명을 기록했고 올해도 하루 800~1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어 이번 개청식을 계기로 경북북부지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shine@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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