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전화번호도 모르는 ‘SC은행’… 2년간 공시에 타사 번호 사용

자사 전화번호도 모르는 ‘SC은행’… 2년간 공시에 타사 번호 사용

기사승인 2016-03-14 13:49:55
SC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2년 넘게 투자 관련 연락처를 SG증권의 전화번로로 잘못  기재하고 있다. SC은행의 연락처는

[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영국계 글로벌 금융그룹 SC은행이 투자자들을 위한 정기 공시 보고서에 자사 전화번호가 아닌 전혀 다른 외국계 회사의 연락처를 2년 동안 기재해 금융권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C은행은 지난 2014년 3월 이후 지금까지 정기 공시 보고서 작성 책임자의 연락처를 프랑스계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의 전화번호로 틀리게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SC은행과 SG증권은 대주주와 주요 업무도 다른 별도 법인으로 서로 연관성이 전혀 없다.

자본시장법 등 관련법에서는 정기 보고서에 재무와 관련된 주요 사항을 잘못 기재할 경우 분명한 처벌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틀린 연락처를 기재한 경우는 투자자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제재 대상은 아니다.

SC은행의 실수로 엉뚱한 전화를 받게 된 SG증권 관계자는 “SC은행을 찾는 전화를 종종 받는다며 우리는 프랑스계 SG증권이지 SC은행이 아니다”고 말했다.

단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대형 은행이 자사를 알리는 단순한 연락처를 장기간 인지 못하고 오기하고 있다는 사항이 글로벌 그룹으로선 부끄러운 일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대형 은행이 자사의 타부서도 아니고 전혀 다른 회사의 전화번호를 2년 동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그룹으로선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공시 관련 문의전화번호 오기는 위반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장기간 잘못된 전화번호를 내버려둔 것은 분명 글로벌 회사로서는 조금 창피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C은행 재무보고통제팀 관계자는 “3700과 3702 두 가지 국번을 사용하다가 보니 오기가 있었던 것 같다”며 “굳이 정정할 사항은 아니지만 고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C은행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150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해 오고 있으며 8만4000명의 국제 커리어를 가진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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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구 기자 기자
ktae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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