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내가 총선 후 딱 떠나면 이 당(더민주)이 제대로 갈 것 같아?”

김종인 “내가 총선 후 딱 떠나면 이 당(더민주)이 제대로 갈 것 같아?”

기사승인 2016-03-21 14:10:55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5차 중앙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환영사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국민일보 구성찬 기자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21일 ‘당무 거부’에 돌입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비례대표 명단 파동 등으로 자신을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을 향해 작심한 듯 거친 말을 쏟아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던 일부 기자들에게 ‘격정의 토로’를 내뱉었다.

김 대표는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비례대표 2번 ‘셀프공천’에 대해 “옛날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비례대표) 12번 달고 13대 국회 체험을 했다. 그 때 그분이 ‘대통령 떨어지고 국회의원이라도 해야겠는데 돈이 없어서 앞번호를 못받고 12번 받았기 때문에 평민당 여러분이 안 찍어주면 김대중이 국회도 못가니 표를 달라’고 했다. 그걸 생생하게 들었다”며, “나는 그런 식으로 정치 안한다. 솔직하게 하면 하는 거고 안 하면 안하는 거지. 2번 달고 국회의원 하나 12번 달고 국회의원 하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가 배수진의 의미로 비례대표 후순위를 받는 관례에 대해 “나는 그게 배수진이라고 생각 안 한다. 내가 제일 기분 나쁜 게 그거다. 내가 무슨 이거 하고 싶어서 했다고 생각하느냐”며 “사정을 하고 내가 생각하는 바가 있어서 해주고 있는 거다. 내가 응급치료하는 의사같은 사람인데 환자가 병 낫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더 이상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연해서 여기 온 게 아니다. 가만히 하다 보니깐, 내가 당을 조금이라도 추슬러서 수권정당을 한다고 했는데, 그걸 끌고 가려면 내가 의원직을 갖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4·13 (총선) 이후 내가 딱 던져버리고 나오면 이 당이 제대로 갈 것 같느냐”고 반문하면서, “중앙위에 (비례대표) 순위해 달라고 가면 난장판 벌어질 것이라고 내가 경고했다. 중앙위 권한이니까 중앙위원들이 이번 총선에 대해 책임까지 지라는 것이다. 비대위가 필요 없는 것 아니냐. 나는 여기서 무책임하게 일을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를 만들어달라고 했으면 권한을 줘야지 비대위가 끌어줄 것 아니냐”며 “근데 그게 싫다고 하면 그걸로 끝나는 거지 뭘 그러느냐. 내가 젊은 사람도 아닌데 새벽부터 일어나서 당에 가서 하루종일 (일한다)…. 내가 솔직히 이야기해서 뭐를 추구하겠는가. 이 사람들, 내가 무슨 비례대표 하나 따먹고, 무슨 목적이 있어서 하는 줄 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대권 도전’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웃기는 소리”라고 일축하면서 “솔직히 내가 이번에 공관위원에게 ‘이 사람 공천해달라’고 한 것도 하나도 없다. 공관위원들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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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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