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신라 교량 건축 기술의 정수로 불리는 경주 월정교의 문루(門樓)가 내년 복원된다.
경상북도는 문화재청과 경주시와 함께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경주 월정교(사적 제457호)의 문루 복원공사에 들어갔다.
문루는 아래에는 출입을 위한 문(門)을 내고, 위에는 누(樓)를 지어 사방을 두루 살피는 기능을 가진 건물을 말한다.
삼국사기 경덕왕조의 기록에서 이름 붙여진 월정교는 고대 신라인의 뛰어난 교량 건축술을 보여준다. 또 신라왕경 남서쪽 지역의 주된 교통로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여 신라왕경의 규모와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 받는다.
발굴조사 당시 교각(橋脚, 다리를 받치는 기둥) 사이에서 불에 탄 목재조각과 기와조각이 수습돼 교각 위에 누각(樓閣)이 놓인 누교(樓橋)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정교는 2008∼2013년에 걸쳐 66.15m 길이의 교량이 복원된 상태다. 이번 문루 복원공사에는 2017년 말까지 총 110억원이 투입된다.
교량 양 끝을 받치고 있는 남·북측 교대(橋臺) 위에 문루 2개 동을 건립할 예정이다. 새로 지어질 문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17.7×9.6m), 최고높이 15.67m의 건물이 된다.
문루 복원공사와 함께 올 하반기에는 광장, 관리동, 주차장, 조경 등을 포함한 주변 정비사업도 추진된다.
문루 복원을 끝으로 제 모습을 갖추게 될 월정교는 현재 도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신라왕경 8대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월성 발굴현장을 방문하면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문화재청, 경주시와의 협력체계 강화 등을 통해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hine@kuki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