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사기장 천한봉(83) 선생이 도청이전을 축하하며 달항아리 2점을 기증했다.
흑유와 백자 각 1점씩 기증된 달항아리는 300만 경북도민을 한데 아우르고 세계를 품안에 안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몸통의 둥근 곡선과 풍만한 형태가 특징적인 백자와 선생의 작품세계를 잘 드러내는 재료를 사용한 흑유는 흑백의 조화를 통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평생을 도자기 빚기에 전념해온 천 선생은 1972년 문경요(聞慶窯)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찻사발을 만들었고, 2006년 도 무형문화재 제32-나호 사기장(흑유자기)으로 지정됐다.
유약과 태토(胎土·도자기를 만드는 흙 입자)의 대부분을 문경지역에서 채취하고, 망댕이 가마에 적송만을 사용하는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꾸준히 도자기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일본 황실에서 사용할 도자기를 주문받는 등 국제적으로도 그 명성이 자자하다.
달항아리는 한 덩어리의 흙으로 한 번에 만들지 않고, 아랫부분을 먼저 만들어 윗부분을 더해 빚음으로써 화합과 상생의 의미를 가진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귀한 작품을 기증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달항아리에서 느껴지는 당당함과 넉넉함이 경북의 문화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hine@kuki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