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3개월 전보다 2배 가량 증가한 1분기 실적을 올렸다. 일회성 법인세 환급액 약 2100억원이 더해진 영향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1일 실적발표를 통해 그룹의 2016년 1분기 당기 순이익이 7714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5921억원) 대비 30.3%, 전분기(4040억원) 대비 90.9% 증가한 실적이다.

1분기 환급받은 법인세수익(이연법인세자산 약 2,100억원)과 전년동기 중 발생한 유가증권처분익(SK C&C 717억원, 채권처분익 615억원, 대출채권처분익 375억원) 및 충당금 환입 등 각각의 일회성 요인을 고려해 비교하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5,300~5,400억원 내외 수준이다.

1분기에는 순이자마진(NIM)이 회복되면서 은행 부문의 이익기여가 확대 되었다. 1분기 은행의 그룹이익 기여도는 약 70% 수준이다. 2013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1분기 그룹 및 은행 순이자 마진은 전분기 대비 각각 0.01p와 0.02p 반등하면서 1.97%와 1.4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그룹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1분기 그룹의 대손비용률은 0.53p로 전년동기 대비 0.04p 하락했다. 또 그룹의 부실채권(NPL)비율은 0.93%, 커버리지 비율은 185%로 건전성 주요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그룹사별 경영성과를 보면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7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4%, 전분기 대비 142.7% 각각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전분기 대비 0.02p 상승한 1.48%이며, 이자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4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전분기 대비 14.1%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올해 영업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나 이용액 증가와 영업비용(조달 및 마케팅비용) 절감 등을 통해 이익감소폭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순이익은 2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기준금리 인하로 증가한 채권 등 자기 매매 부문 이익이 올해부터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한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5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9%, 전분기 대비 394.2% 증가하했다. 1분기 수입보험료는 1조21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9%, 전분기 대비로는 0.4% 늘었다.

신한캐피탈의 1분기 순이익은 해운업 관련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으로 전년동기 대비 80.3% 감소한 26억원을 기록했다. 3월말 영업자산은 3조8000억원으로 전년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 2014년 8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순이자마진(NIM)이 거의 2년만에 처음으로 반등하면서 그간의 자산성장전략과 맞물려 그룹의 핵심 영업이익인 이자이익이 증가했다”며 “대손충당금은 조선, 해운 등 일부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추가 충당금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지표의 안정화와 더불어 경상 충당금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신한의 견조한 이익창출능력을 시장에 재확인시켰다”고 설명했다. ktae9@kukin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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