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늑대 소년 모글리의 이야기 ‘정글북’은 100년 이상 된 동화로 우리나라에서도 너무나 유명하다. 디즈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릴 적 한 번쯤 읽었을 이 이야기에 숨결을 불어넣어 실사 영화로 재탄생시켰다. 모두가 아는 이야기를 다시 한 번 하는 대신, 디즈니가 스크린에 3D로 구현한 정글은 뛰어난 몰입감을 자랑한다.
갓난아기 때 정글에 버려진 소년 모글리는 늑대 아킬라가 이끄는 무리에 속한 아기 늑대로 자란다. 심한 가뭄이 든 해, 정글의 동물들은 물을 마시기 위해 평화를 선포하지만 그 속에서 모글리를 목격한 호랑이 쉬어칸은 평화를 위협한다. 인간에게 공격당해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 모글리를 죽이기 위해 쉬어칸은 늑대 무리를 공격하고, 모글리는 정글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12년을 정글에서 살아온 모글리는 쉽게 떠날 수 없다. 자꾸만 발걸음이 뒤처지고, 그 와중에 곰 발루를 만난다. 발루와 함께 지내던 중 원숭이의 왕에게 납치당한 모글리는 인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불을 가져오라는 위협을 받는다.
지난달 15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 ‘정글북’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약 8억 2925만 달러(한화 약 9808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호평을 받았다. 주인공인 닐 세티를 제외하고 숲과 동물 등 모든 것들이 CG로 만들어진 세계는 놀라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정글과 속도감, 70여종의 동물들이 모두 특유의 움직임을 가지고 만들어내는 세계는 매력이 넘친다. 3D로 만들어진 영화는 단순한 플롯 대신 보는 사람의 즐거움에 십분 집중했다.
200:1의 오디션 경쟁을 뚫고 모글리로 선발된 닐 세티는 깡마른 몸과 야성적인 눈빛을 뿜어낸다. 실제로는 세상에 없는 늑대와 곰, 흑표범과 뛰는 닐 세티는 관객들을 스크린 속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다만 전연령을 대상으로 한 영화이니만큼 철두철미하지 않은 이야기와 떨어지는 긴장감은 성인들이 감안하고 봐야 할 부분이다.106분. 다음달 9일 개봉. onbge@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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