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MB정부 때 두 배 성장한 롯데, 박근혜정부 끝물에 ‘탈탈’… M&A·상장·면세점 ‘위기’

[이슈분석] MB정부 때 두 배 성장한 롯데, 박근혜정부 끝물에 ‘탈탈’… M&A·상장·면세점 ‘위기’

기사승인 2016-06-14 05:00:56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알다시피, MB정권 때 2배 이상 성장을 이룩했던 롯데가 박근혜정부 끝물에 아주 탈탈 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운호 게이트를 덮기 위한 용도로 롯데가 희생양이 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만큼 급작스럽다는 것이다.

어쨌든 검찰의 전방의적인 수사로 지금 롯데그룹은 핵심 사업으로 꼽히던 M&A와 상장, 면세점 확장 사업이 모두 암초에 봉착했다. 롯데는 미국 화학회사 액시올사 인수 계획을 철회하는 한편 지배구조 정점인 호텔롯데 상장도 무기한 연기했다. 여기에 롯데월드타워면세점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케미칼은 13일 “미국 석유회사 액시올 인수를 위한 추가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성사되지 않아 계획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롯데케미칼은 “액시올을 인수하기 위해 추가 제안을 위해 노력했지만 인수 경쟁이 과열된 데다 롯데가 직면한 국내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더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시에서 말한 국내 상황이란 롯데에 대한 검찰의 전격적인 수사로 해석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롯데호텔과 롯데정책본부 본사,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롯데케미칼은 연간 매출이 4조원에 이르는 액시올사를 인수해 매출 규모를 21조원 이상으로 키워 글로벌 화학사 10위 안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화학사업 확대를 위해 삼성으로부터 화학계열사 인수를 직접 제안해 성사시킬 만큼 화학사업에 대한 애정이 컸다.

지배구조 투명화와 사업자금 확보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던 호텔롯데 상장도 물 건너갔다. 호텔롯데는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호텔롯데가 제출하는 철회신고서에는 “당사에 관하 대외 현안과 관련, 투자자 보호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고,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혀 사실상 이번 검찰의 수사가 미친 영향이 컸다.

호텔롯데는 지난 3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집이 압수수색 당했을 때도 상장 날짜를 잠시 연기하고 공모가를 조정해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설명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상장을 전격적으로 무기한 연장한 것은 검찰의 수사가 심상치 않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자체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 수사의 이유로 호텔롯데 상장 시에도 일본에 자금이 계속해서 흘러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호텔롯데는 상장 일정 철회에도 면세사업 확대를 진행해나갈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검찰의 칼날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정조준 한 이상 오너의 사업 활동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면세점은 각 그룹의 오너가 직접 챙기며 독려해야 하는 사안이라 오너 부재의 타격이 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당면한 수사에 성실히 임해 의혹이 조기에 해소되고, 수사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며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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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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