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신일희號' '4년 더'… '대학 위기' 타개 적임자

계명대 '신일희號' '4년 더'… '대학 위기' 타개 적임자

기사승인 2016-06-18 03:18:25

신일희(77) 현 계명대 총장이 차기 총장에 유임됐다.

학교법인 계명대는 17일 비공개로 열린 이사회에서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3명 중 신일희 현 계명대 총장을 제11대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로써 신 총장은 국내 최장수 대학 총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계명대가 종합대로 승격한 1978년 38세의 나이로 초대 총장을 맡은 그는 이후 4·5·6·7·9·10대 총장을 역임하며 28년째 총장을 맡고 있다. 차기 임기를 포함하면 30년을 넘기게 된다.

신 총장은 다음 달 6일 제11대 총장에 취임해 2020년 7월까지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날 정순모 계명대 이사회 이사장은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 사회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전국의 대학에 닥친 위기를 극복할 사람은 신 총장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유임 이유를 발표했다.

당연직 이사인 신 총장은 이사회에서 총장 연임을 수차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장의 유임은 일찌감치 예견된 결과다. 교수와 교직원 동창회 등 내부에선 구조조정, 정원감축 등 대학환경이 갈수록 위기인 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십과 대학 경영의 경륜과 경험을 가진 총장이 필요하다는데 이견이 없어 신 총장의 유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2008년 제9대 총장 취임 당시 '학교 사유화' 를 운운하는 케케묵은 '집안 갈등'도 없었다.

하지만 신 총장이 유임된 배경에는 대학이 처한 대내외적 상황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대내외 상황이 녹록치 않는 것은 계명대 만의 문제는 아니다"며"교육부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갖춘 대학 총장이 있다면 지옥이라도 가서 모셔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오는 2018년 본격적인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전국 대학들은 구조조정 등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일희 총장은 9~10대 총장을 연임하면서 약학대학 유치, 대형 국책사업(ACE사업, 창업선도대학, LINC사업, 교육역량강화사업), CORE사업(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 선정 등 학교 발전에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2018년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새 동산의료원 건립과 대학 구조조정 등을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차질 없이 원활히 추진하고 있다.

신일희 총장은 "여러 차례 고사했지만 이사들의 권고를 거절할 수 없었다"며"남은 임기에 지역과 국가가 원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 더욱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sv101@kukinews.com


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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