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최고령 대학 총장은 누구?

국내 최장수·최고령 대학 총장은 누구?

수차례 연임하며 노익장 과시…신일희 계명대총장, 박재규 경남대총장, 김희수 건양대총장

기사승인 2016-06-20 00:59:46


국내 최장수 대학 총장에 신일희(77) 계명대 총장이 이름을 올렸다.

학교법인 계명대는 지난 17일 비공개로 열린 이사회에서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3명 중 신일희 현 계명대 총장을 제11대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신 총장은 계명대가 종합대로 승격한 1978년 38세의 나이로 초대 총장을 맡았다. 그는 이후 4·5·6·7·9·10대 총장을 역임하며 28년째 총장을 맡고 있다. 차기 임기를 포함하면 30년을 넘기게 된다.

신 총장의 아버지는 고 동산 신태식 박사다. 신태식 박사는 형인 신후식 목사와 함께 계명대 설립을 주도했다. 신일희 총장은 8대 때에도 총장 후보로 내정됐지만 계명대 교수협의회가 반발하자 자진사퇴하기도 했다.

신일희 총장은 9~10대 총장을 연임하면서 약학대학 유치, 대형 국책사업(ACE사업, 창업선도대학, LINC사업, 교육역량강화사업), CORE사업(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 선정 등 학교 발전에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박재규(72) 경남대 총장도 '장수 총장'으로 꼽힌다.

박 총장은 1986년 2대 총장에 선임된 뒤 중간에 통일부 장관(1999~2001년)과 경남대 대학원장(2001~2003년)을 지낸 4년을 제외하고 3·4·5·7·8·9대에 이어 지난해 10대 총장을 연임했다.  무려 25년을 총장으로 재직한 셈이다.

경남대 총장 재직 중 통일부 장관에 발탁될 만큼 북한 전문가로도 이름이 알려진 박 총장은 1972년 서울 삼청동에 경남대 부설 극동문제연구소를 세웠다. 1997년에는 북한대학원을 설립해 한반도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경남대 관계자는 "박 총장은 경남대 교수·총장으로 40년 이상 재직하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학의 구성원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전국 최고령 대학 총장은 김희수(88) 건양대 총장이다. 김 총장은 지난해 이 대학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5번째 연임 기록을 세웠다.

1928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영등포 김안과'를 세워 우리나라 안과 전문병원의 기틀을 다졌다.

이후 김 총장은 1991년 건양대를 설립한뒤 2001년 4대 총장으로 취임해 현재까지 대학을 이끌어오면서 각종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건양대는 2014년 전국 4년제 '다'그룹 취업률 1위(74.5%)를 비롯해 교육부의 잘 가르치는 대학, 산학협력 선도대학, 지방대특성화 사업,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에 모두 선정되기도 했다.

한 대학에서 이처럼 총장으로 장수할 수 있는 것은 급변하는 대학환경에 강력한 리더십과 경륜을 갖춘 새 총장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란 게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학 한 관계자는 "각 대학들이 냉혹한 대학 구조개혁과 학생감축 등의 파고를 넘어서기 위해선 강력한 리더십과 경륜을 갖춘 총장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수년간 대학을 발전시켜왔고 앞으로 대학의 위상을 확고하게 굳히기 위한 대학 측의 강한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김덕용 기자/창원=강종효 기자  sv101@kukinews.com

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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