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책금융기관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3일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조선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처럼 사과했다.
이어 인사·조직·업무 등 조직전반의 혁신을 바탕으로 정책금융 수행 역량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한 ‘KDB 혁신 추진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혁신안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역량 제고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 추진 ▲출자회사 관리 강화 ▲여신심사 및 자산포트폴리오 개선 ▲성과중심의 인사·조직 제도 개선 ▲대외소통·변화관리 강화 등 6대 혁신과제를 설정하고 차질없는 수행을 위해 ‘KDB혁신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다.
혁신위원회는 명망 있는 외부 인사, 전문기관이 참여해 산업은행에 대한 객관적인 외부 시각과 의견을 수용하고, 조직‧업무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진단을 실시해 이를 바탕으로 전면적인 혁신 로드맵을 9월말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역량 제고하기 위해 산업별 전문가, 학계 전문가, 구조조정 전문가, 회계·법률 전문가 등 외부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기업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을 신설한다. 이 조직을 통해 구조조정 업무와 관련된 객관적·전문적 의견을 수렴해 투명성과 전문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또 산업재편 지원을 위한 산업분석 연구기능을 강화차원에서 조사부를 확대·개편한다.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 추진을 위한 과제로는 예비중견·중견기업 지원 확대, 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 기업 해외시장 진출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신성장 산업 선정는 산업 전문가 및 기관들과 협업해 과거의 산업 분류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출자회사 관리를 위한 지원체제도 개선한다. 지난 2월 설치된 출자회사관리위원회를 통해 관리체계에 대해 재점검하고 보다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132개 비금융출자회사에 대해 2018년말까지 집중 매각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재취업 심사 제도를 도입해 원칙적으로 산업은행 임직원이 비금융출자회사에 취업할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중인 출자회사의 임원을 추천할 경우 후보추천심사 제도를 도입해 전문성 있는 인사가 추천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의 지원체계는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특정기업 및 대기업 지원에서 중소·중견기업 및 스타트업 중심으로 개선된다. 이를 통해 경기변동에 민감한 산은의 자산포트폴리오와 손익변동성을 개선한다는 복안이다.
내부적으론 인사관리 전반에 대해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체제 전환한다. 또 기업구조조정, 산업재편, 미래신성장 지원 등 다양한 정책금융 수요에 적기 대응이 가능하도록 효율적인 조직 운영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밖에 산업은행이 수행하는 정책금융 업무에 대한 대외소통 강화하고 임직원 윤리의식 확립, 사회적 책임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동걸 회장은 “거시적인 안목 부족과 과거와의 단절하지 못했던 관행 등 부족한 것이 많았다”며 “구조조정과 관련된 국민들의 질책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국민에게 신뢰받은 정책금융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