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대구 車부품·안경테 업계…손익 저울질

'브렉시트' 대구 車부품·안경테 업계…손익 저울질

기사승인 2016-06-24 18:18:58

영국이 국민투표 끝에 결국 유럽연합(EU)을 떠나기로 결정하자 대구경북지역 기업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 지역 업체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 한 결과 수출과 영업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업체들은 대부분 "관세율이 높아져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고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익구조도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의 금속절삭공구 제조업체인 A사 관계자는 "그 동안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발효로 관세 혜택이 컸는데 영국이 EU(유럽연합)에서 탈퇴해 앞으로 관세가 올라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치과기공용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B사 관계자도 "영국 파운드의 가치가 떨어져 영국 바이어의 구매력이 저하되고 수출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지역 제조업체 중 안경테산업이 수출에 가장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대 영국 수출 가운데 안경테는 18.4%로 가장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안경테 제조업체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수출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브렉시트'까지 겹침에 따라 수출여건이 더 악화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안경테 생산업체인 K사는 "마땅한 대책이 없어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현재까지는 특이사항이 없어서 환율 변동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주력산업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부품업계도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은 브렉시트로 인해 당장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세금부담과 판매위축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만큼 자동차부품 또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자동차부품 수출기업인 D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부품은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완성차의 수출 실적에 따라 간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저성장 시대가 지속되면서 투자가 매우 위축돼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구미공단의 전자·섬유 등 수출업계의 경우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구미공단 내 대기업들은 브렉시트가 장기화되면 큰 타격이 불가피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대구지역은 대 영국수출입이 전체의 0.76%로 비중이 크게 높지 않아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며"하지만 장기화를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sv101@kukinews.com

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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