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정보통신융합공학전공 최지웅 교수 연구팀이 차량에 탑재된 기존 통신(CAN)의 데이터 전송률을 100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터보-CAN(Turbo-CAN)'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최 교수팀이 실리콘밸리 출신 강수원 박사와 함께 개발한 '터보-CAN'은 기존 차량용 통신 네트워크인 CAN이 사용하지 않던 패스밴드(passband) 주파수 대역을 이용한다. 기존 CAN의 낮은 데이터 전송률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100MBps 이상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CAN통신은 브레이크, 엔진, 조향 제어 등 저속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지만 전송속도가 1Mbps에 불과해 스마트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에서 사용하는 대용량 정보를 원활하게 전달하지 못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AN FD(Flexible Data), 플렉스레이(Flexray), LIN, MOST, 차량용 이터넷 등의 고속 통신 네트워크 기술들이 개발됐지만 기존의 CAN 통신과 호환되지 않았다.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선 추가적인 배선 설치 등이 필요해 차량의 무게와 부피가 늘어나 연비가 떨어지고 디자인 상에서 제약이 발생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터보-CAN 기술은 CAN 통신에서 활용하지 않던 패스밴드와 함께 베이스밴드 대역의 주파수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어 CAN 통신과도 호환이 가능하다.
베이스밴드 통신 대역에 비해 더 넓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고 데이터 전송 효율이 우수한 변조기법을 적용해 기존 CAN 통신 대비 100배 이상 전송률을 높일 수 있다.
기존 CAN 통신을 터보-CAN으로 전환할 경우 차량용 통신 네트워크 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차량 내 네트워크의 병목현상 해결, 외부와의 통신 인터페이스 효율 향상. 차량 보안 향상 등 기술 고도화 및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 교수는 "터보-CAN 기술을 기존 차량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해 통신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 사업화를 위한 후속 개발과 표준화 활동에도 참여해 차량용 통신 네트워크 및 스마트자동차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해당 기술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성과는 정보통신·네트워크 분야 국제학술지 'IEEE Communications Magazine' 6월호에 실렸다.
대구=김덕용 기자 sv10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