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렌터카·전세버스 총량제를 도입하고, 공항과 도심권을 연결하는 신교통수단을 마련하는 등 제주형 교통체계를 마련한다.
원희룡 지사는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형 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혁신 과제를 발표하고 남은 임기 2년간 총 사업비 3000억원을 들여 교통체계 전반을 손질하기로 했다.
원 지사의 제주형 교통혁신안은 차량 총량관리 법제화를 비롯해 간선도로 일방통행, 공항 연결 도시형 신교통수단 도입, 버스 공기업 전환,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실시, 이면도로 일방통행 확대, 주차공간 대대적 확충 등이다.
혁신안 중 가장 주목되는 안은 차량 총량제 도입. 제주지역 모든 차량의 총량을 도지사가 적정하게 수급 조절할 수 있도록 제주특별법에 법제화하고, 먼저 렌터카와 전세버스에 대한 수급조절 권한 이양을 제주특별법 6단계 제도개선과 병행해 추진하는 안이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는 섬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도지사가 적절하게 수급 조절을 해야 한다”며 “다만 여러 가지 논리를 비교 검토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6단계 제주특별법 제도 개선에 렌터카와 전세버스 지역 총량제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항과 도심을 잇는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도 원 지사의 혁신안에서 눈에 띈다. 원 지사는 이와 관련, “현재 교통시스템으로는 체류 인구 100만명에 상응하는 미래 교통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제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시내권은 물론 향후 제2공항 연계 등 미래 개발계획을 충분히 고려한 노선망을 선정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공영버스를 운영할 지방공기업 설립을 검토하는 안도 내놓았다. 그는 “2017년 8월 1일 시행을 목표로 현행 제주시, 서귀포시 공영버스를 공기업으로 전환해 통합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선도로 일방통행 실행 여부도 검토된다. 원 지사는 “제주시 동서광로와 연삼로의 교통혼잡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서귀포시 중앙로 일대는 도로 폭이 협소해 도로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며 일방통행을 실시 안을 설명했다.
간선도로 일방통행을 검토 지역은 ▷제주시 동서광로 5.2㎞(신제주입구사거리에서 국립박물관사거리) ▷제주시 연삼로 6㎞(거로사거리에서 마리나사거리) ▷서귀포시 1.7㎞(중앙로터리에서 동문로터리, 천지동교차로, 중앙로터리)이다.
제주도는 이 외에도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등 제주형 교통체계의 세부 실행계획을 확정한 뒤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수익 기자 suik188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