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4년 3개월째 흑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최근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또 기업들이 바라보는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03억6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3월부터 5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전월 95억6000만달러에서 107억4만달러로 확대됐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건설수지, 기타사업서비스수지 등의 개선으로 적자폭이 전월 16억2000만달러에서 11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급여 및 임금, 배당과 이자와 같은 투자소득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지의 큰 폭 개선으로 전월 40억7000만달러 적자에서 9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무역 관련 수치에서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부뿐만 아니라 해외기관, 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있다. 정부는 기존 3.1%에서 2.8%로 0.3%p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1월 전망치 3.0%에서 지난 4월 2.8%로 내렸다.
또 IMF, OECD 등 경제 관련 국제기구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3%대에서 2.7%로 낮추며 한국경제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KDI한국개발연구원(3.0%→2.6%), 금융연구원(3.0%→2.6%), 현대경제연구원(2.8%→2.5%), LG경제연수원(2.5%→ 2.4%) 등 민간 연구기관도 연이어 한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에 관한 이런 부정적인 시선은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심리지수(ESI) 및 기업경기전망(BSI)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로 전월과 동일했다. ESI가 100을 하회하면 기업과 소비자 포함한 민간 경제주체가 경기를 이전 보다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또 6월 기업경기전망의 경우 제조업의 올해 업황 전망BSI와 상반기 실적BSI는 각각 76과 75이며, 비제조업의 올해 업황 전망BSI와 상상기 실적BSI도 각각 78, 71로 나타났다. BIS가 100보다 낮다는 것은 경기를 좋다고 보는 업체보다 나쁘다고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이런 부정적인 전망 속에서 통화당국(한국은행)은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25%으로 지난달 기준금리를 내렸다.
정부도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 20조원을 투입하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재정보강 정책은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에 따른 경기 및 고용의 위축을 보완해 줄 것”이라며 “지난해 성장률 2.6%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