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시간 1분, 43.8km를 달리는 자동차. 제2의 주거공간이라 불리는 자동차 내부가 세균의 온상지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애스턴 대학 조사 결과 차량 내부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으면 포도상구균 등 최대 850종의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있으며 아이들을 태운 차량의 경우 오염도가 더 심했다고 한다.
발매트에서는 2012년 교통안전공단의 조사 결과 3000RLUs(Relative Light Unit: 물체의 청결도 검사단위)의 세균이 측정됐다. 이는 교통안전공단 검사소 화장실 변기 일반세균 측정치 200RLUs에 비해 약 15배나 높은 수치였다. 핸들 역시 최고 5300 RLUs의 세균이 발견됐다. 이는 손 오염 위험 수준인3000RLU를 넘어서는 수치이다. 세균들이 손에 난 상처를 통해서 감염이 되면, 세균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잦은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습해진 에어컨 필터가 곰팡이를 발생시켜 유해균이 고스란히 자동차 내부로 유입돼 내부 공기를 오염시킨다. 필터 크기의 1㎠당 850종의 세균이 존재하며 오염된 필터를 통해 히터 바람을 호흡기로 직접 접하게 되면 각종 바이러스와 알레르기성 질환을 겪을 수 있다.
섬유 직물로 된 차량 매트도 과자 부스러기, 인체의 각질 등이 떨어져 곰팡이와 세균으로 오염되기 쉽다. 매트에 자리 잡은 각종 먼지와 세균은 에어컨 바람을 타고 올라와 자동차 내부 공기를 오염시키고 심하면 호흡기질환에까지 노출 될 수 있다.
최근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가죽시트는 청소가 용이한 편이긴 하지만 땀이 흡수가 되지 않아 더운 여름 끈적거림이 많고 물걸레도로 잘 닦이지 않는 찌든 때로 오염될 수 있다. 차량 내부 천장은 섬유재질이어서 오염되기 쉬우며 각종 담배연기와 매연, 인체 각질 등이 스며들어 악취의 원인이 되지만 신경 쓰지 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게다가 섬유 재질이 약한 편이어서 오염 부위를 청소하기도 힘들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세차 시 간과하게 되는 핸들과 대시보드는 손이 가장 많이 닿는 곳으로 2차 오염을 발생시킨다.
불스원 R&D 센터 김정수 선임연구원은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여름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더욱 꼼꼼한 실내 공기질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