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떠나기 전 치아점검은? ‘항공성 치통’ 주의

휴가 떠나기 전 치아점검은? ‘항공성 치통’ 주의

기사승인 2016-07-08 15:44:37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특히나 여름 휴가철에는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여행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데, 한 가지 더 점검하면 이로운 것이 있다. 바로 치아점검이다. 평소 충치나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행기 탑승 전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비행기 내에서는 지상에 있을 때보다 치통이 더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를 ‘항공성 치통’이라 부른다.

◇항공성 치통, 충치 있는 사람 더 잘 나타나

항공성 치통은 비행기가 높이 날수록 낮아지는 기내 기압 변화 때문이다. 기압이 낮아지면 체내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잇몸이나 치아 안에 있는 혈관이 팽창되는데, 이때 혈관이 터지거나 주변에 있는 신경을 건드리면서 치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항공성 치통은 충치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치아 속 신경이나 신경 가까이에 염증이 생긴 치수염이 있다면 기내의 민감한 기압 변화가 잇몸을 팽창시켜 바늘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을 유발한다.

치수염은 대부분 충치가 깊거나 치아에 금이 간 경우에 생기는데 따라서 비행기를 타기 전 치과 검사를 통해 감염된 치수를 제거하고, 그 부분을 적당한 재료로 메우는 신경치료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신경치료를 하는 도중이라면 비행기를 탔을 때 통증을 크게 느낄 수 있으므로 비행기를 타기 전에 신경치료를 완전히 끝내는 것이 좋다.

평소 별다른 이상이 없던 사랑니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사랑니는 보통 입 속 가장 깊숙이 자리해 충치가 생겨도 방치되기 쉽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 휴가지에서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여행 전 한 달 정도의 여유를 두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정명호 뉴페이스치과병원장은 “압력으로 인해 잇몸이 부을 경우 잇몸 속에 쌓여있던 치석을 압박해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며 “평소 느끼지 못했던 미미한 잇몸질환도 기내에서는 신경이 예민해져 통증으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찬물·얼음 통증 완화, 기내 양치는 금물

만약 비행기에서 갑작스런 항공성 치통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경우에는 입 속에 찬물이나 얼음을 머금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입 속이 차가워지면 팽창된 혈관이 다시 수축되면서 통증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이다.

충치나 잇몸질환이 있다면 기내에서 가급적 양치를 삼가야 한다. 칫솔질보다는 깨끗한 물수건으로 부드럽게 이를 닦거나 구강청결제와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높은 고도로 잇속과 잇몸 혈관이 확장돼 있는 상태에서 잇몸을 압박하는 칫솔질을 할 경우 잇몸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성 치통은 비행기 안에서는 심하게 나타나다가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면 곧 괜찮아 지는 경우가 많아 잊어버리고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이미 항공성 치통을 겪은 사람은 충치나 잇몸에 내부에 치과적 질환이나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이므로 치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정 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행 전 치과를 방문해 치아를 점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라며 “평소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거나 치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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