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임직원 1년새 2500명 감소… 대형은행 ‘구조조정’ 국책은행 ‘인력 충원’

은행권 임직원 1년새 2500명 감소… 대형은행 ‘구조조정’ 국책은행 ‘인력 충원’

대형은행 ‘구조조정’ 국책은행 ‘인력 충원’

기사승인 2016-07-12 09:23:24


내 은행의 임직원수가 1년전 보다 약 25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 하에 개별 은행이 비용절감을 위한 자구책으로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관련 퍼주기 논란에 휩싸인 국책은행의 인원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일반은행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기준 16개 국내 예금은행의 총 임직원은 11만5324명으로 1년전 같은 시점보다 2458명 줄었다. 은행별 평균 153명이 직장을 떠나 구직시장으로 내몰린 셈이다.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인 업권은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국민·농협·신한·우리·KEB하나 등 5개 대형은행이다. 지난 3월말 기준 5개 대형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7만8430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083명 줄었다. 

은행별로는 지난 연말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국민은행이 전년보다 1132명 줄어든 2만71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외환은행과 통합한 KEB하나은행이 전년 1만6210명에서 996명이 줄어든 1만5214명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민영화를 위한 수익 개선 노력 속에서도 61명을 줄어든 데 그쳤다. 우리은행의 3월 말 기준 총 임직원수는 1만5207명으로 대형은행 가운데 세번째로 많다.

이에 반해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62명, 44명 늘어난 1만4071명, 1만3867명을 기록했다.

지방은행의 경우 총 임직원은 1만1165명에서 1만1767명으로 102명 늘었다. 광주은행(88명 감소)과 제주은행(2명 감소)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행은 직원규모를 늘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총 임직원 규모는 부산은행(3169명), 대구은행(3061명), 경남은행(2440명), 광주은행(1633명), 전북은행(1040명), 제주은행(424명)을 순이다. 

외국계 은행을 보면 지난해 11월 전직원의 20%에 달하는 961명을 내보낸 SC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861명 줄어든 4252명의 임직원수를 유지했다. 이에 반해 씨티은행은 3587명을 기록, 1년전보다 8명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양현근 부원장보는 “은행업 플랫폼이 IT기반의 4차산업 혁명 등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옮겨 가고 있다”며 “은행이 지난해 명퇴를 많이 하고 채용을 줄였다는 것은 운행 조직과 인력구조가 기존의 영업 창으로 유효하지 않은 상황으로 변해 버린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조선·해운업 등 5대 산업 구조조정과 관련돼 비판 여론에 직면한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1년전 보다 396명 늘었다. 특히 기업은행의 경우 1년 전보다 386명 늘어난 1만2366명의 임직원이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도 지난해 보다 10명 늘어난 3223명의 임직원 규모를 기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방 혁신도시에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점포가 생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관련 인원 확충이 필요했다”며 “새롭게 많이 늘인 것이 아니라 합병과 같은 인원 감소 요인 없이 정기적으로 인원을 뽑다가 보니까 상대적으로 늘어난 거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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