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가 중국 농업 리스시장 진출을 위해 공소융자리스사 지분 30%에 취득하고 해외 수익다변화에 나섰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4일 중국 북경에서 NH농협캐피탈이 ‘공소집단(천진)국제융자리스유한공사’(공소융자리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합자경영계약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5일 농협금융지주가 중국 ‘공소집단유한공사(공소그룹)’와 금융사업 전반에 걸쳐 합작을 추진하기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7개월만에 이룬 첫 성과다.
공소그룹은 중국 국무원 산하 정부단체인 공소합작총사가 100% 출자해 2010년 설립한 농업관련 대형 협동조합 유통그룹(국유기업)으로 총자산 16조5000억원, 매출액 25조원 규모다. 또 공소융자리스는 2015년 4월 공소그룹내 2개 계열사가 출자해 설립한 곳으로 공소그룹 계열사의 제조설비 위주 운영을 하고 있다.
NH농협캐피탈은 이번 증자에 참여해 29.82%의 지분을 보유하는 2대 주주가 된다. 증자 후 자본금은 2억8500만위안(513억원)이다. NH농협캐피탈 투자금액은 8500백만위안(153억원) 수준이다.
NH농협캐피탈은 이번 투자로 이사회 3명중 1명의 이사 선임권을 확보, 여신심사위원회에 부총경리급(부장급) 직원 1명 파견 등을 통해 경영에도 참여한다. 또한 풋옵션 등을 통해 손실도 보전받게 된다.
중국 리스시장은 중국 정부의 실물경제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지원 하에 최근 5년간 연평균 40% 이상(계약 잔액기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5월 기준 중국의 리스 계약잔액은 3조6500억위안(657조원)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리스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중국 정부가 농업현대화를 위해 농기계 보조금 지원, 농촌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고 농업 관련 잠재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향후 융자리스 시장의 성장가능성도 매우 크다는 분석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앞으로 공소융자리스를 농업 관련 리스시장에 특화된 회사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공소융자리스는 공소그룹의 계열사와 협력업체의 설비 등에 대한 안정적인 캡티브 영업에 주력해 경험과 역량을 축적한 후, 공소그룹의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 농기계 및 농업관련 인프라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다.
김용환 회장은 “NH농협캐피탈의 공소융자리스 지분 참여는 농협금융과 공소그룹이 펼칠 합작사업 청사진의 신호탄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중 협동조합 금융기관간 최초 합작사례로서 기념비가 될 것”이라며 “양 그룹 합자회사가 농업부문 실물경제 지원의 밑거름이 되는 금융기관으로 발전해 양국의 농업과 농민의 상호 이익으로 이어지는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농협금융은 융자리스 외에 공소그룹과 인터넷소액대출회사(2016년말), 손해보험(2017년)등의 합작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