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는 의료의 패러다임이 예방적 치료의 개념인 ‘백신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혁신적인 백신 연구와 개발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 결과 글로벌 대표품목들이 탄생했습니다.”
한국MSD 백신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임찬호 상무(사진)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백신을 접종하는 ‘평생 백신’ 개념을 정립하는 등 끊임없는 R&D 투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것이 백신사업부를 이끌어가며 느끼는 자부심”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머크사의 한국 법인이 바로 한국MSD다. 머크는 1898년에 천연두백신이 개발된 이래 1960년대 홍역백신을 시작으로 MMR, 폐렴구균백신 등 다양한 백신을 개발해왔다. 임 상무는 “자사는 현재 미국 CDC에서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17가지 영유아, 청소년 및 성인 질환 중 MSD는 11개의 질환에 대한 백신을 공급할 정도로 백신 명가(名家)다”며 “늘어나는 백신 수요를 충족시키고 설비를 확장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생명을 앗아갈 정도의 위험한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 개발이 중심이었다. 임 상무는 “최근 백신개발 방향성은 대상포진 백신과 같이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의 위험성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으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MSD 대표백신 조스타박스, 가다실, 로타텍이 글로벌 출시 10주년을 맞은 해다. 그에게 10주년의 의미는 남달랐다. 임 상무는 “이들 세 가지 백신 모두 리얼 월드 데이터(Real world data)를 통해 지속적으로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받아 많은 환자들에게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들 백신은 제약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갈리엥(Prix Galien) 상을 수상해 혁신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은 한때 안전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는 “백신과 관련한 안전성 이슈가 생기면 FDA, WHO와 논의를 통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철수를 하거나 개발을 중지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자사 제품 중 철수를 한 백신은 없다”고 단언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략적인 거점이 되고 있다. 그는 “단순 매출액 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거점으로서 임상, 협력 등에서의 의미가 크다”며 “매출액으로 보자면 중국, 일본을 제외하고 아태지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나 된다”고 전했다.
앞으로 개발될 백신에 대한 기대도 높다. 그는 “미국에서 에볼라 백신을 위한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FDA로부터 가속심사(Speedy Review Agreement)를 받았다. 추가적으로 다른 백신들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이 지니는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임 상무는 “지난 10년 간 세 백신이 전 세계 인구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 감소에 미친 영향은 단순한 숫자로는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환자를 위한 가장 좋은 정책, 백신이 어떤 백신인지 한국 국민들에게 홍보가 되고 접촉이 되어 삶이 보호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은 또 하나의 ‘처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임 상무는 “처방은 아픈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백신은 아플 수 있는 사람들에게 아프지 않게, 또는 죽을 수 있는 사람에게 사망에 이르지 않게 예방을 하는 역할을 한다”며 “제약사 뿐 아니라 국민들, 의사들과 같은 이해관계자들이 미션을 갖고 사명감을 가진다면 좀 더 많은 삶을 구하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