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양궁 전 종목 석권 숨은 조력자… 현대자동차 그룹

리우 올림픽 양궁 전 종목 석권 숨은 조력자… 현대자동차 그룹

기사승인 2016-08-16 10:39:37

대한민국 남녀 양궁 리우올림픽 전종목 석권 뒤에너는 32년간 꾸준히 이어온 현대차그룹의 ‘통 큰 지원’이 있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985년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올해 양궁협회장에 재선임(2005년 ~ 현재)된 정의선 부회장까지 대를 이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누적 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 여자단체전 8연패, 전종목 금메달이라는 놀라운 성과는 정 회장이 양궁 발전의 기반을 처음부터 탄탄히 다져놓은 것과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피나는 노력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남·여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재료, 동역학, 뇌과학, 3D 프린터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훈련장비 개발 및 훈련기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미 최강의 양궁 실력을 갖췄지만 이를 더 완벽하게 펼칠 수 있도록 자동차 R&D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현대차그룹과 양궁의 인연은 정 회장 때부터 시작됐다.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었던 정 회장은 LA올림픽 양궁여자 개인전에서 양궁선수들의 금빛 드라마를 지켜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하고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현대정공에 여자 양궁단을 창단하고 이어 현대제철에 남자 양궁단을 창단했다.

정 회장은 지난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번의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고 1997년부터 지금까지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직을 역임하면서 32년간 양궁 인구의 저변 확대와 우수인재 발굴, 첨단 장비의 개발에 이르기까지 약 450억원 이상의 투자와 열정을 쏟았다.

양궁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준 정 회장은 체육단체에서는 최초로 스포츠 과학화를 추진, 스포츠 과학기자재 도입 및 연구개발 등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높이는 등 세계화를 향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양궁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장비에 대한 품질을 직접 점검하고 개발토록 독려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추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품질개발을 바탕으로 전 세계 양궁인들이 한국산 장비를 가장 선호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실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정 회장이 미국 출장 중 심장박동수 측정기, 시력테스트기 등을 직접 구입해 양궁협회에 선물로 보냈다. 선수들의 기량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첨단장비들이었다. 한 현대정공에서 레이저를 활용한 연습용 활을 제작, 양궁 선수단에게 제공했다.

대한민국 양궁이 현재 세계 최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힘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 대물림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05년부터 부친에 이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 오며, 대한민국 양궁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치러진 양궁협회장 선거에서도 정의선 부회장은 투표 참가자 전원의 찬성표를 획득하며 12대 양궁회장으로 재선출됐다.

정 부회장의 재임 기간 중 양궁선수단은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으로 수많은 국제, 대륙, 연맹 대회에서 세계 최정상의 성적을 거둬왔다.

무엇보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실력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국가대표 선발전의 투명성을 높였다. 실력만 있으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을 확고하게 정착시켰다.

한편 정 부회장은 이번 리우 대회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불편을 조금도 느끼지 않고 시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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