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상반기 실적 희비 SC‘웃고’ 씨티‘우울’

외국계은행 상반기 실적 희비 SC‘웃고’ 씨티‘우울’

상반기 순이익 SC 전년비 11% 증가… 씨티 반토막

기사승인 2016-08-16 17:45:58


외국계 자본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상반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SC은행은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린 반면, 한국씨티은행의 실적은 반토막 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11.3%(130억원) 증가한 1280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SC제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39.9%(698억원)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분기에 비해 3.02%p 상승한 5.39%를 기록했다. 총자산이익률(ROA)도 0.16%에서 0.38%로 0.22%p 개선됐다.

SC제일은행은 주요 실적 개선 요인으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특별퇴직에 따른 비용절감, 신용대출 리스크 경감조치 및 개인채무회생제도(PDRS) 신청 감소, 가계 및 기업 관련 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을 꼽았다. 

또한 점포 및 고객채널 혁신전략도 실적 호조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12월 이마트 대구 반야월점에 첫 뱅크샵을 개점한 이후 현재까지 8개월 동안 전국에 뱅크샵 9개, 뱅크데스크 61개를 설치해 야간과 주말에도 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씨티은행은 1년 전보다 53.1% 감소한 923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순이익은 5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2.9% 증가했다.  

씨티은행은 이자부자산 감소에 따라 전년동기보다 3.7% 줄어든 5315억의 이자수익을 올렸다. 또한 외환파생관련 이익의 증가, 투자상품 판매수수료의 증가 및 발행금융채권 관련 공정가치수익의 증가 등으로 비이자수익은 61.4% 감소한 202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와 관리비는 지속적인 경영합리화 노력 등을 통해 전년동기 대비 6.9% 감소한 1955억원을 시현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대손 전입액 차감 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26%에서 4.05%로 0.79%p 개선됐다. 또한 총자산이익률(ROA)은 0.34%에서 0.44%로 0.10%p 상승했다. 

건전성 지표는 두 은행 모두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0.58%p, 0.31%p 줄어든 0.93%, 0.64%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SC제일은행와 씨티은행이 0.48%, 0.78%로 0.26%p, 0.17%p씩 하락했다. 

박진회 은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의 2분기 실적은 계속되는 어려운 영업환경이 반영된 것이라며 “개선된 경영지표 및 자산관리(WM)부문의 영업력 회복 등 고무적인 신호를 감지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은 당분간 은행업 전체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그동안의 비용절감 노력과 리스크관리 노력으로 은행의 체질이 대폭 개선됐다”며 “이종업종과의 제휴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은행의 장기적인 수익모델을 갖추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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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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