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사드 제3후보지 물색… 대안 없으면 성산포대 유지”

국방부 “사드 제3후보지 물색… 대안 없으면 성산포대 유지”

기사승인 2016-08-22 16:35:05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놓고 경북 성주군 내 제3후보지를 모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같은 날 오전 김항곤 성주군수가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국방부에 요청한 직후 결정된 일이다.

국방부는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조하겠다”면서 “6개의 ‘부지가용성 평가기준’을 고려해 제3후보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서 말한 6개 부지가용성 평가기준은 ▲작전 운용성 ▲주민·장비·비행안전 ▲기반시설 체계 운용 ▲경계보안 ▲공사소요 및 비용 ▲배치 준비기간 등이다.

국방부는 “성주군이 지역 주민의 뜻을 담아 성주 내 제3후보지들의 가용성 검토를 국방부에 공식 요청해 왔다”면서도 “제3부지가 확정되기 전까지 성산포대 결정이 철회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장 선회는 한미 양국이 지난달 13일 성주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지 40일 만의 일이다. 그러나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의 경우 김천시 주민들이 전자파의 직접적인 영향력 하에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성주 투쟁위는 최초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지만, 이후 다수 위원들은 군 내 제3후보지 모색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군 내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군민들이 꼭 배치를 해야 한다면 제3의 장소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3후보지 관련 투쟁위원 33명의 거수표결에서는 찬성(23명)이 기권과 반대(10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과거 성주를 찾은 당시 “(공식적인) 지역의견으로 건의하면 (제3후보지를) 검토해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던 터라 제3후보지 모색은 급물살을 탔다.

성주 내 제3후보지 선정에 대한 의견은 투쟁위 내부적으로 갈린다. 소수 투쟁위 위원과 주민들로 구성된 반대파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 적절성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쟁위 배은하 대변인은 22일 “주민의 뜻과 다른 군수의 기자회견은 무효”라며 “우리는 끝까지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투쟁위 촛불집회에서 주민대표로 새롭게 선발된 김충환 씨 또한 “투쟁위의 입장은 항상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였다”면서 제3후보지 타협은 없을 거라고 못 박았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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