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아우디·폭스바겐의 대부분 모델이 판매인증 취소를 받은 가운데 업계에 변화가 불고 있다. 특히 골프, 티구안, A6, A4 디젤 모델 등 주력 모델들의 판매량을 어느 브랜드가 가져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골프는 지난해 국내에서 9501대, 티구안 2.0TDI 블루모션은 9467대가 판매됐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CC와 투아렉, 아우디는 가솔린 A4, A6, SUV Q5 등 총 10가지 모델만 판매 가능하다. 이 영향으로 판매량 3~4위를 기록하던 폭스바겐 판매량이 70% 넘게 빠져 4강(强) 체제가 무너졌다. 또한 수입차 전체 판매량도 30% 떨어졌다. 특히 독일산 차의 비중도 지난해 68.5%에서 같은 기간 63.4%로 감소했다.
우선 포드코리아가 지난 7월 1008대를 판매하며 폭스바겐 대신 4강 체제에 들어갔다. 브랜드 내 최대 판매 차종인 가솔린 모델 익스플로러는 전체 판매 5위에 오르며 디젤게이트 반사이익을 봤다. 또한 디젤 SUV 쿠가가 폭스바겐 티구안 대체 제품으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규어랜드로버 약진도 눈에 띈다. 7월까지 6349대 팔리며 지난해 대비 무려 62.3%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XF와 XE 모델이 판매 중단된 아우디 A6와 A4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브랜드 또한 7월까지 1만8913대를 팔며 지난해 대비 14.2% 증가했다. 렉서스가 5230대 팔리며 22% 토요타도 4959대로 12%, 인피니티 31%, 혼다 24% 늘었다. 토요타의 프리우스와 라브4가 티구안과 골프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볼보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볼보는 지난 7월 판매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나 판매량을 끌어올려 453대를 기록했다. 점유율 역시 0.55%에서 2.29%로 올라섰다.
국산차들은 오는 9월 신차를 출시하며 폭스바겐 티구안, 골프 등의 자리를 메꾼다. 현대차는 신형 i30을 선보이며 르노삼성은 2.0 디젤 엔진을 장착한 QM6를 출시, 싼타페는 물론 티구안까지 겨냥한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판매 정지 모델이 다시 인증받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수입차 춘추전국시대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