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으로 한 달여 갈등을 겪은 이화여자대학교가 학위수여식에서도 논란을 빚었다.
26일 농성 한 달째이자 학위수여식 당일인 이날 오전 10시, 이대 대강당에 졸업생과 학부모, 지인 등이 다수 모인 자리에는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다수 걸려 있었다.
현수막에는 ‘경찰병력 1600명 학내진입, 이화역사에 먹칠한 최경희 불통 총장 즉각 사퇴하라’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은 총장에게 이화를 맡길 수 없다’ ‘최업률과 돈벌이 아래 짓밟힌 교육 1600명 경찰 투입으로 짓밟힌 학생들 총장 사퇴만이 답이다’ 등의 문구가 사방을 향해 있었다.
대강당 입구에서는 ‘총장 사퇴’가 큼지막하게 적힌 부채가 배포됐다.
최 총장이 단상에 오르자 사방에서서 ‘해방 이화, 총장 사퇴’ 구호가 울려퍼졌다. 더 이상 축사를 이어갈 수 없게 된 최 총장은 짧은 말로 매듭지었다. 그러나 졸업장 수여에서도 다수의 학생들이 최 총장과 악수를 거부하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최 총장은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며 열린 입장을 보였지만 농성 학생들은 “우리들은 특정 단체나 정치 세력과 결부해 매도하는 이들이 있다”면서 농성을 계속 이어갈 것을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학교 정상화를 위해 행동할 뿐, 그 어떤 이해관계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최 총장과 농성 학생측은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총장은 대면을, 학생측은 서면 대화를 주장하는 상태라 논의가 쉽사리 이뤄지진 못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화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고, 이번 사태에 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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