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여성가족부 소관 ‘화해·치유재단’에 일본 정부가 10억 원을 지불하는 방식에 대해 일본 기독교계가 “일본정부의 돈뭉치로 상대방 뺨을 친다는 수법이 잘 나타나고 있다“면서 규탄했다.
일본기독교협의회(의장 코바시 코이치)는 31일 ‘소녀가 입은 인생의 상처는 이것으로 치유되지 않는다’란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화해 치유 재단으로) 한 평생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 여성들의 인생의 상처가 정말 치유될 수 있는가. 그리고 양국 국민들의 참된 화해가 이뤄지는가”라며 “(한일 당국의) 합의에 반대하는 한국의 피해자, 또한 필리핀,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조선민주주의공화국, 네덜란드 등 피해자 의지는 모두 무시된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소녀상>에 스며있는 피해 여성들의 삶의 상처가 이런 방법으로 치유 될 리가 없다”면서 “오히려 점점 상처만 깊어갈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도 매주 수요일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둘러싸고 젊은 여성들과 시민들이 모여서 피해 여성들이 입은 인생의 상처가 치유되고 문제가 명확하게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외침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1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을 통해 직접 수요집회에 참여한 바 있는 코이치 의장은 “거기 모인 사람들의 진솔한 외침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그러나 바로 눈앞에 있는 일본 대사관의 문은 굳게 닫힌 상태로 전혀 대응하려 하지 않았다. 이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태도, 바로 그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일본 정부는) 화해 치유 재단에 10억엔을 지불하는 것으로 소녀상의 이전 철거를 강요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이 문제는 종료한다고 한다”면서 “화해, 치유를 실현하고 미래를 지향하려 한다면, 먼저 일본이 범한 죄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하며 하나님과 이 세계 앞에 회개하여 새롭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