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6-르포] LG전자, '좁은 유럽' 공략 시그니처 가전…독일 매장 들러보니

[IFA 2016-르포] LG전자, '좁은 유럽' 공략 시그니처 가전…독일 매장 들러보니

유럽 소비자 입맛에 맞춘 '프리미엄'…초고가 가전으로 공략

기사승인 2016-09-04 06:23:15

[독일(베를린)/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주방의 폭이 좁은 유럽 시장을 감안해 가로세로 폭을 줄였습니다. 한국시장과 달리 디스펜서(정수기)가 있는 제품보다는 베이직에 주력하는 게 기본 기조이지만 프렌치도어를 적용한 대용량 제품에만 디스펜서를 적용했습니다."

LG시그니처 냉장고를 소개하는 LG전자 현지 직원의 말이다. 2일 독일 베를린서 가전전시회(IFA)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자툰 유로파 센터(영어명은 새턴, Saturn)에 들르자 매장 앞부터 LG 시그니처 가전들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LG가 주력하고 있는 'LG시그니처' 브랜드의 전진기지가 되는 곳이다. LG전자는 유럽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가전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자툰 매장은 한국으로 치면 롯데하이마트와 같은 가전양판점으로 LG와 삼성, 밀레, 필립스 등 다양한 가전을 취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도심에 자리잡은 자툰 유로파 센터는 독일에서도 핵심 매장이다. IFA에 들른 CEO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곳이다. 

LG시그니처 냉장고는 고급 스테인리스로 무장된 메탈 가전이다. LG냉장고의 핵심인 컴프레서 기술과 매직스페이스를 탑재한 것은 기본이다. 발만 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냉동고를 열면 서랍이 자동으로 앞으로 빠져 나오는 '오픈 드로우'로 소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가격은 물론 착하지 않다. 예상 책정 가격은 7000유로(한화 약 800만원) 정도로 3000유로 정도 하는 세탁기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 냉장고 시장을 보면 양문형 냉장고는 12%,상냉장 하냉동 냉장고는 57% 를 차지하는 등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800만원이 넘는 냉장고, 120만원대 공기청정기, 500만원대 세탁기 등 가격대를 높인 초고가 프리미엄 가전으로 유럽 시장에 노크한다는 계획이다. 가격대를 올린 것은 그만큼 독일 소비자들에게 품질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해서다.

냉장고 옆에는 트윈워시가 바탕이 되는 LG 시그니처 타임리스 세탁기도 있었다. 소용량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을 감안해 용량을 줄였다는 것이 LG전자 담당 직원의 설명이다. 드럼세탁기 12kg에 통돌이 미니세탁기 2kg가 합쳐진 구조다. 가격은 각각 2000유로와 700유로로 총 3900유로, 한화 490만원 수준이다. 

특히 LG는 유럽을 겨냥해 100년을 보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센텀 시스템'이 적용된 세탁기를 새롭게 내놓았다. 유럽 기준으로 최대 에너지효율 등급(A+++)보다 더 에너지 효율을 높였고 그만큼 소음도 줄였다. 

센텀 시스템은 자동차 펌프 같은 장치와 세탁물을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장치와 균형을 잡아 주는 구슬돌 같은 장치가 결합되어 만들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센텀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유럽 시장을 감안해 마련된 것"이라며 "한국에 출시된 제품군과 기본적인 궤를 같이 하면서 유럽 소비자들을 위해 여기에 물 떨어지는 것을 형상화한 LG 시그니처 공기청정기도 유럽 소비자들을 위해 청결성이나 신뢰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제품이 전시돼 있는 매장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서는 LG전자의 고출력 오디오 엑스붐이 전시됐다. LED 조명이 번쩍거리는 건 파티를 좋아하는 유럽 사람들의 취향에 맞췄다. 매장에 올라가 보니 삼성전자의 제품과 함께 LG전자 제품이 나란히 전시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매장에 올라가면 바로 삼성전자의 쉐프컬렉션을 이용해 빵을 굽는 까페가 마련돼 있었고 그 옆에는 LG전자 올레드 TV와 센텀시스템 냉장고 등이 전시됐다. 

2층에서 살펴본 77인치 올레드 TV G6은 올레드 뒤 유리를 덧붙인 픽처온글라스에 스탠드를 붙인 제품이다. 이 제품은 3만유로로 무려 한화 3800만원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이번 달 판매량이 두자릿수를 넘는 등 순항하고 있다. 

G6 옆에는 LG 올레드 TV 상품이 박스 째로 팔레트 위에 올라가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이는 판매전략의 일환으로 고객이 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보고 바로 창고에서 찾지 않고 제품을 들고 갈 수 있도록 한 마케팅의 일환이다. 

LG전자 담당자는 "다른 국가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독일에서 고가인 올레드 TV가 이른바 '먹히고 있다'"며 "중국 회사들이 조금씩 들어오지만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따라오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올레드를 출시한 파나소닉도 LG보다 성능이 낮고 가격이 높아 (LG 제품보다) 인기가 덜하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갈수록 기호의 표출 수단이 되기 때문에 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를 알리기 위해 IFA 전시장 외부에 'LG 시그니처'라는 홍보물을 부착하고 시그니처 체험관과 갤러리를 운영한다. 갤러리에는 다양한 시그니처 제품을 설명과 함께 만날 수 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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