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에 오른 슈틸리케, 야유를 환호성으로 바꿀 수 있을까

시험대에 오른 슈틸리케, 야유를 환호성으로 바꿀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6-09-09 10:52:08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첫 발을 뗐으나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A조에서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는 두 팀을 상대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게 된 것.

슈틸리케호는 지난 1일과 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각각 3대2, 0대0의 성적을 내며 승점 4점을 획득했다. 중국과의 홈경기는 초반 3득점으로 우위를 점했으나 후반 2실점을 내리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시리아와의 경기에선 주도권을 쥐고도 좀처럼 공격찬스를 잡지 못하며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이대로라면 한국은 가시밭길을 넘어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셔야할지도 모른다. 비슷한 시기 중동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이 2승, 1승1무의 성적을 거두며 A조 1,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시리아 홈경기를 제3국에서 치르긴 했으나 앞으로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원정을 남겨두고 있다. 지금의 성적표가 상당히 불안한 이유다.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최소 승점 22점을 따내야 본선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시리아전은 승점 1점을 얻은 경기가 아니다. 승점 2점을 잃은 경기”라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적어도 승점 22점이 돼야 순조롭게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제 18점 남았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이 말한 22점을 위해선 남은 8경기에서 6승 이상을 거두거나 5승3무의 성적을 내야 한다. 여기에는 홈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원정 경기에서 1~3승을 거두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중국과의 경기에선 수비력에 심각한 약점을 드러냈고 2차전에선 공격 짜임새가 아쉬웠다. 공수에서 문제가 드러나자 허리진의 공수조율도 지적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모든 문제의 제1원인으로 체력을 꼽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유럽파의 체력문제를 언급했다. 실제 유럽 선수들의 경우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돼서 체력문제가 있었다. 그렇다고 유럽파 외 선수들에게 체력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다음달 6일 카타르와 홈에서 3차전을 치르고 11일에 이란 원정길에 오른다. 이란 원정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는 한국은 카타르 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한다. 그리고 이후 경기에서도 충분하게 승점을 챙겨야만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이란(39위)은 한국(48위)보다 피파랭킹이 9계단 높다. 상대전적도 9승7무12패로 열세다. 더구나 원정에선 2무4패로 절대열세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미 2패를 거둔 입장에서 한국전에 배수진을 치고 승리를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할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에 각종 신기록을 안기며 호평 받았던 슈틸리케가 축구계의 가장 큰 축제인 월드컵 무대에서 위기에 몰렸다. 물론 짧은 소집 기간도 있었지만, 어쨌든 역사는 기록으로 남는다. 축구 팬들의 시선이 자못 진지하다. 그가 쏟아지는 질타를 환호성으로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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