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L 결승] 김윤중 “기석이가 많이 긴장해서 이긴 것 같다”

[ASL 결승] 김윤중 “기석이가 많이 긴장해서 이긴 것 같다”

기사승인 2016-09-10 17:04:56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10일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KT&제주항공 아프리카TV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김윤중(Eyewater·프로토스)은 조기석(테란·Sharp)을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결승 진출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이제는 딸의 아빠가 된 김윤중은 이번 우승으로 생애 첫 개인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오래 묵었던 한을 씻었다.

다음은 김윤중 1문 1답이다.

우승소감을 말해달라

=아직 얼떨떨하다. 접전을 예상했는데 이상하게 상대방이 긴장을 많이 한 거 같다. 너무 술술 잘 풀렸다. 첫 번째 경기는 나도 긴장을 많이해서 힘들었는데 마찬가지로 상대도 크게 긴장한 게 느껴져서 2, 3번째 경기에서 침착하면 이기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잘 된 거 같다.

데뷔 3350일 만에 우승을 했는데

=우선 우승하고 나서 제일 먼저 생각이 나는 건 16강 때 조지명식 때 놀림을 받았다. "너랑 꼭 하고 싶다. 나랑 하자" 이런 무시였다. 15명 중에 10명이 그랬다. 12월에 리그가 또 열린다. 우승자니깐 그 때(조지명식) 재밌게 만들 수 있을 거 같다. 실리를 챙기려고 조를 쉽게 했었는데, 이번엔 좀 고르게 퍼뜨려서 재밌게 하려고 한다. 우승을 한번 했으니 큰 욕심이 없다. 김택용, 이영호 등이 참가할 테니 잘 조를 짜보려고 한다. 이번 결승 라인업 재미없어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조를 예쁘게 짜 줄 생각이다.

결승에 아버지가 오셨는데

=매 경기 다 챙겨 보셨다. 결승은 무조건 와 달라고 했다.

아프리카에서 BJ로 활동하고 있는데

=아프리카라는 플랫폼으로 프로게이머들이 거의 다 넘어왔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오래 못하고 다시 넘어온다. 이재호 등이 그랬다. 어쩔 수 없이 다 돌아오더라. 보니깐 게이머가 은퇴하고 나서 정말 눈물 날 정도로 막막하다. 아프리카가 그런 걸 잘 구해준 거 같다. 나도 은퇴하고 나서 기사가 안 나오더라. 7년 프로게이머 했는데 잊혀졌다. 군대를 갔다 오고 아프리카에서 한 달 동안 (스타) 강의 같은 걸 하려고 했는데 잘 돼서 계속 한 거다.

우승했는데 스스로 만족하는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만약 상대가 영호였다면 졌을 거다. 기석이가 긴장해서 이긴 것이지 다른 게 아니다. 영호한테 물어보니 모든 걸 다 내려놓으라고 하더라. 근데 난 잘 안 됐다. 어젯밤엔 한숨도 못 잤다. 

오늘의 계획은?

=오늘 온 지인들에게 밥을 사준다고 했다. 밥을 맛있는 걸 써주고 나머지 우승상금은 은행에 넣으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너무 감사하다. 고맙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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