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 결승] 변현우, 사상 첫 ‘무소속’ 우승 차지… 데뷔 2189일만의 ‘인간승리’

[GSL 결승] 변현우, 사상 첫 ‘무소속’ 우승 차지… 데뷔 2189일만의 ‘인간승리’

기사승인 2016-09-10 19:29:57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스타크래프트 부르드워 시절부터 단 한 번도 결승전에 오른 적 없는 ‘무소속’ 선수가 스타크래프트 공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바로 변현우 이야기다.

10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능동 숲속의 무대에서 펼쳐진 2016 핫식스 GSL 코드S 시즌2 결승전에서 변현우(무소속)는 김유진(진에어)을 4대1로 꺾고 기적의 마침표를 찍었다. 32강부터 탈락 1순위로 꼽혔던 변현우는 팀의 지원 없이 온라인 연습만으로 우승의 결실을 맺어, ‘인간승리’란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남다른 관심을 사고 있다.

첫 세트의 중요성을 아는 두 선수는 초반부터 치열한 피지컬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갈린 빌드로 촉발된 병력의 조합에서 김유진이 우위였다. 1세트 세종 과학 기지에서 변현우는 초반 전진 군수공장을, 김유진은 전진 우주관문을 지었다. 김유진은 미리 뽑아놓은 예언자로 변현우를 압박했고, 변현우는 땅거미 지뢰 드롭으로 맞섰다. 앞서 멀티를 지은 김유진은 예언자와 사도 조합으로 병력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서로 빈 집에 들어간 두 선수였지만 이후 병력간 조우에서 변현우의 사이클론은 별다른 위력 없이 제압당했다. 사도와 예언자로 상대 본진에 난입한 김유진은 그대로 GG를 받아냈다.

2세트 뉴 게티스버그에선 변현우가 피지컬을 앞세워 반격했다. 이번 세트에서도 김유진은 우주관문을 첫 고급 건물로 선택했다. 그러나 상대 본진으로 출격한 예언자는 변현우의 빠른 대처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직후 2기의 의료선과 해병선 조합으로 상대 세 번째 멀티를 파고든 변현우는 소수의 일꾼과 사도를 제압하며 이익을 챙겼다. 이어 땅거미 지뢰 드롭으로 추가 일꾼 피해를 준 변현우는 다수의 바이킹을 뽑아 거신에 대비했다. 이후 별다른 교전 없이 병력을 충분하게 모은 두 선수는 대규모 병력으로 한방에 대비했다. 변현우는 해병, 불곰, 의료선, 바이킹, 유령을 조합했고, 김유진은 사도, 추적자, 공허포격기, 거신으로 맞섰다. 승부를 가른 건 변현우의 유령이었다. EMP 충격파를 상대 병력 한 가운데에 여러 차례 꽂은 뒤 바이킹의 치고 빠지는 컨트롤로 거신, 공허포격기를 끊어냈다. 거신이 없는 김유진의 조합은 해병과 불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교전에서 대패한 김유진은 미련 없이 GG를 선언했다.

3세트 어스름 탑에서도 변현우의 괴물 같은 피지컬이 빛을 발했다. 김유진은 1, 2세트와 마찬가지로 우주관문을 지어 예언자를 뽑았다. 이에 맞선 변현우는 빠른 군수공장에 이은 우주공항으로 땅거미 지뢰 드롭을 준비했다. 두 선수 모두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했지만 직후 액션을 취한 건 변현우였다. 소수 해병과 전차로 전방에서 혼란을 주는 사이 앞마당과 본진에서 땅거미 지뢰, 해방선으로 견제를 해 상대 일꾼에 적잖은 피해를 줬다. 급해진 김유진은 소수의 공허포격기와 사도로 러시를 감행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변현우 역시 상대 앞마당으로 의료선 러시를 갔으나 피해를 주지 못했다. 변현우가 해병의 전투방패 업그레이드를 장기간 하지 않는 실수를 범했지만, 더 큰 실수가 김유진에게 나왔다. 김유진의 사도 다수가 앞마당으로 스킬을 시전한 뒤 미처 취소하지 못하며 해병, 탱크 다수에 제압당한 것. 직후 변현우는 해병, 불곰, 바이킹 조합으로 상대 앞마당으로 진격, 김유진 잔병을 괴멸시키고 승리를 따냈다.

4세트 라크쉬르에서는 완벽한 멀티태스킹 능력을 보여준 변현우가 또 승리를 따냈다. 변현우는 극 초반 외곽 건물로 초반 땅거미 지뢰 드롭을 감행, 일꾼 피해를 줬다. 이어 출격한 해방선은 추적자와 일꾼에 추가 피해를 줬다. 당초 탐사정 올인 차원관문 러시를 준비 중이었던 김유진은 일꾼 피해만 보고 러시는 허무하게 막혔다. 급해진 김유진은 사도 올인 러시를 준비했다. 그러나 스캐닝으로 이를 눈치 챈 변현우는 앞마당에 일꾼을 두지 않는 완전방어로 김유진의 플레이를 원천 봉쇄했다. 전차-의료선 조합으로 앞마당 인근을 서성이는 사도를 계속해서 괴롭히던 변현우는 마지막 사도 러시를 가볍게 막아내며 GG를 받아냈다.

5세트에선 두 선수 모두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김유진은 로봇공학시설에 이은 암흑 기사로 시작했고, 변현우는 의료선과 소수 해병 견제를 준비했다. 변현우가 좀 더 빠른 타이밍에 상대 본진에 해병을 내려 사도와 일꾼, 추적자 등을 잡으며 이익을 챙겼다. 김유진은 다소 집중력이 흐려져 암흑 기사 소환이 늦어졌다. 뒤늦게 앞마당으로 암흑 기사가 갔지만 미사일 포탑이 간발의 차이로 부서지지 않으며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했다. 그 사이 해방선으로 추가 견제를 감행한 변현우는 상대의 일꾼과 추적자를 추가적으로 잡아내며 크게 앞서갔다. 김유진의 추가적인 암흑기사 러시가 모두 허무하게 막힌 사이 변현우는 해병과 의료선, 전차 러시로 앞마당을 무너뜨렸다. 1차 공격을 미처 정리하지 못한 사이 변현우의 해병-불곰의 2차 러시가 시작됐다. 병력차를 좁히지 못한 김유진은 모든 병력을 잃고 결국 GG를 차지했다.

이로써 변현우는 사상 첫 무소속 선수로 국내 스타크래프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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