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 결승] ‘무소속 우승’ 변현우 “팀 제의 들어와도 강아지·팬 미팅 때문에 고심”

[GSL 결승] ‘무소속 우승’ 변현우 “팀 제의 들어와도 강아지·팬 미팅 때문에 고심”

기사승인 2016-09-10 20:01:48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스타크래프트 부르드워 시절부터 단 한 번도 공식대회 결승전에 오른 적 없는 ‘무소속’ 선수가 우승까지 차지하며 스타판의 새 역사를 썼다. 바로 변현우 이야기다.

10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능동 숲속의 무대에서 펼쳐진 2016 핫식스 GSL 코드S 시즌2 결승전에서 변현우(무소속)는 김유진(진에어)을 4대1로 꺾었다.

특별히 변현우는 부르드워 때부터 프로게이머 생활을 했던 터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국내 프로게임단의 철저한 선수관리 밖에 있던 야인이 우승을 차지하자 많은 이들은 ‘인간승리’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음은 변현우의 우승 1문1답.

이긴 소감은?

=많은 팬들 앞에서, 그것도 최강팀 진에어의 에이스 김유진을 상대로 이겼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다.

1세트에서 서로 전진건물을 했는데 갈리면서 졌다. 지고 나서 긴장을 더 많이 했을 거 같은데

=나는 1세트가 끝나면 긴장을 안 하는 편이다. 그러나 1세트에서 이기는 빌드였는데도 져서 정말 화가 많이 났다. 순간 타짜가 오버랩됐다. 화가 나면서 웃겼다.

의료선이나 해방선을 통한 견제를 주로 많이 했는데 공격적인 빌드를 준비한 이유가 무엇인지

=무엇보다 김유진 페이스에 말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김유진에게 지는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안전하게 가다가 페이스에 휘둘리는 패턴이 많다. 일단 16강에서도 이겨 봤고 오늘 전체적인 빌드 구성에서도 앞섰던 것 같다.

평소에도 연습이 많은 선수로 유명하다. 누가 도와줬나

=많은 선수들이 도와줬다. 소속 선수 부럽지 않게 많은 팀 선수들이 도와줬다. 그 덕을 오늘 많이 본 것 같다. 이기는 게 다른 선수 블리즈컨 진출에 유리하기 때문에 더 많이 도와준 것 같다. 특히 SK 김명식선수가 많이 도와줬다. 서성민, 조지현, 남기웅, 장민철 등이 도와줬다. 김도우도 오늘 해외에서 돌아와서 부스에서 몇 게임 도와줬다.

이번 시즌부터 부스에서 긴장을 안 하게 됐다고 하는데, 오늘도 그랬는지

=큰 무대에 올라와본 적이 없었는데 잘 몰랐다. 근데 큰 무대라서 소리가 울리니깐 심장이 쿵쾅쿵쾅 거렸다. 하지만 1경기 끝나고 긴장을 안 하게 된 것 같다. 마지막 경기에선 조금 긴장했다.

오늘 경기력이 얼마나 나온 것 같은지

=2경기에서 정말 내 기량이 100% 다 나온 것 같다. 온라인에서 하듯이 정말 잘 됐다. 특히 바이킹 컨트롤이 스스로 생각해도 놀라웠다. 오늘 경기력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무소속 최초로 우승을 했는데

=무소속도 나쁘지 않은 게 알아서 잘 하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오직 스타2 하나만 파기 때문에 상관 없었다. 다른 선수는 잡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오버워치도 하고 롤도 하는데, 나는 오직 스타2이다. 여전히 이 게임이 가장 재밌다.

우승으로 블리즈컨을 가게 됐다

=나는 블리즈컨 탈락이 아닌데 김유진 입장에선 아쉬웠을 것 같다. 나도 준우승 하면 못 갈 수도 있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 김유진도 크로스 파이어랑 케스파컵 우승하면 갈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무소속이 좋다고 했는데 오늘 우승하고 나서 좋은 제의가 들어온다면?

=심각하게 고민해야 될 것 같다. 나도 숙소생활 좋아하는데 강아지를 키우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 같다. 또 팬 미팅도 좋아하는데 기본 2시간 한다. 이것 때문에라도 소속팀을 좀 고민해야 될 것 같다. 

그런 걸 계약조건에 넣어야 되는 건가?

=그렇다.

강아지를 좋아하나?

=정말 좋아한다. 지난 4년간 500만원 이상을 강아지 간식 비용으로 썼다.

이신형의 뱃지를 달고 결승전을 치렀다

=혹시나 이신형이 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뱃지는 정말 고마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무소속 임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와서 나를 위해 함성을 질러줘서 정말 큰 힘이 됐다. 오늘 와줘서 정말 감사했고, 내일 스타리그 결승도 많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성주가 도착하고 나서 나한테 이미 빌드를 다 안다고 심리전을 걸었다. 그러나 조성주도 못한 GSL 우승을 내가 했다. “형이야 넌 안 돼”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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