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K리그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대결에서 13살이나 어린 이종성(24·수원)이 이동국(37·전북)을 밀쳐내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방영되며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그러나 앞서 김신욱과 조나탄이 몸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동국이 먼저 이종성을 손으로 밀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고, 이종성이 미쳐 이동국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밀친 것으로 확인돼 현재의 비판이 다소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있다.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전북-수원전에서 이종성은 후반 26분경 프리킥 상황에서 몸싸움이 일자 이에 합류했다가 이동국을 팔로 밀쳐 넘어뜨렸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중계 카메라에 담겼고, 축구팬들은 13살이나 차이 나는 대선배에게 손찌검을 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양팀 충돌 과정에서 이동국이 먼저 이종성을 향해 손을 뻗어 밀어내는 장면이 뒤늦게 밝혀진데다가 이종성이 이동국인지 미처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반응을 했기 때문에 일부러 이동국을 타깃으로 벌인 일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다소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이종성이 본능적으로 손을 뻗었다는 시각이다.
물론 경기 중 보복행위는 엄벌을 내리는 게 통상적이다. 이종성은 후반 32분 상대를 향해 다소 거친 태클을 하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하며 당시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대선배에 대한 고의적인 반항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변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종성 또한 사과문을 통해 “다른 선수들과 함께 말리러 가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뒤에서 저를 밀었다. (그래서) 저도 반사적으로 팔과 몸으로 바로 밀었다”며 그 대상이 이동국인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종성은 “경기에 몰입하다보니 감정 조절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이 부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