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일본 혼슈(本州) 요코하마 남남동쪽 603km 이즈(伊豆) 제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21일 오전 1시 21분경 혼슈 남동쪽 이즈 제도 인근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진앙은 도쿄로부터 남동쪽으로 617km, 진원은 지하 10km 지점이다.
그러나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거라 보진 않고 경보를 내리지 않았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피해사례는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이즈 제도는 태평양 방면으로 뻗어있는 100여개의 섬이다. 이 중 사람이 사는 섬은 10개에 불과한데, 인명피해 등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과 일본에서 연달아 지진이 발생하자 한-일 양국의 지진 사후 대처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21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국민안전기술포럼 발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진 활동이 중·저 수준이지만 인구 고밀도, 도시화, 난개발, 내진설계 미비 등으로 지진재해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반면 일본은 잦은 지진에도 내진설계와 신속한 지진 경보 시스템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질자원연구원은 “큰 규모의 본진이 발생한 후 본진과 유사한 규모의 여진이 광범위하게 발생하면 이로 인한 피해는 본진보다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면서 “지진재해 대비 시스템 확대 등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지난 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km 지역에서 기상청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5.8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19일에는 경주 남남서쪽 11km 지점에서 규모 4.5지진이 추가 발생했다. 최초 강진 후 일주일동안 약 40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그러나 정부의 하향식 의사결정 방식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진 발생 후 정확한 정보 전달도 이뤄지지 않아 불안은 가중됐다.
지질자원연구원은 현재 과학기술로 지진에 대한 단기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최선은 최단 시간 내에 정확한 정보에 기초한 초동대처를 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10초 이내에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가동해 신속 대응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만, 이탈리아, 미국 서부 등에서도 지진 발생 시 신속한 정보전달과 합당한 후속 대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우리나라도 오는 2020년까지 지진 발생 후 10초 이내에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기상청 또한 지진 발생 후 50초 이내에 경보 발령을 목표로 하고 있다.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는 긴급 재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일본과 같은 수준인 사고 발생 10초 이내에 발송 완료되도록 개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지진 대처 능력이 선진국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체계 구축을 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주 지진 당시만 해도 국가안전처의 늑장대응으로 긴급재난문자가 국민들에게 보내지기까지 본진 8분과 여진 15분이 소요됐다.
언제 지진이 발생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지진체계 정비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을지 전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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