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지난 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km 지역에서 기상청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5.8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19일에는 경주 남남서쪽 11km 지점에서 규모 4.5지진이 추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한반도 전역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원전이 밀집해있는 울산 등 동해지역이 양산단층이 아닌 활성단층, 즉 지금도 활동하는 단층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양산단층’이란 평가를 받고 그 위에 지어진 원전이 10기이고, 짓고 있는 원전도 4기에 달한다. 문제는 이 양산단층이 지금도 활동 중인 단층이라는 조사결과가 4년 전 정부 보고서에 담겨 있다는 점이다.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은 “소방방재청에서 활성단층지도 및 지진위험지도 제작을 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했다. 2009년 조사해서 보고서는 2012년 10월에 나왔다”면서 “이후 해당 자료로 공청회를 했는데 문제가 지적됐음에도 데이터상가 불확실성이 높고 사회적인 논란이 우려가 된다면서 (보고서) 폐기를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 주식회사의 용역을 받는 지질학자와 한수원 전문위원회에 참여하는 (연구원) 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이날 방송에 출연한 전휘수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 본부장은 “활성단층이라는 용어가 상당히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면서 “원전설계를 하면서 부지를 선정할 때는 활동성 단층인지 아닌지를 1차적으로 평가를 하는데, 활동성단층으로 평가가 됐다 하더라도 원전의 부지로 사용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후 다른 기준을 만족하면 원전부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 처장은 “활성단층은 제4기 지층을 움직이는 단층이며, 지질학적으로 지진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태를 일컫는다”면서 180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가 제4기 지층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한 번이라도 움직이면 모두 활성단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수원에서 말하는 ‘활동성단층’은 원전 설계에 고려하도록 되어 있는 미국의 기준”이라며 “활동성단층은 50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두 번. 3만 5000년 전부터 지금까지 한 번 정도로 정의를 하고 있는데, 지질학적인 건 아니다. 활동성단층과 활성단층 중 어느 것이 더 자주 일어나고 덜 자주 일어나는 개념이 아니라, 좀 더 젊은 단층의 차이인 거지 둘 다 포괄적으로는 활성단층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2014년 소방방재청 자료를 심상정 의원실과 김재남 의원실을 통해 입수를 해서 분석을 했다”면서 “월성원전 1호기 스트레스테스트 민간 검증단 일원으로 내가 참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수원에서 작업한 최대지진평가와 소방방재청에서 작업한 이 최대지진평가가 서로 너무 다르다. 왜 다를까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전 본부장은 “(위와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원전을 설계를 할 때 부지 선정 기준을 포함해서 이런 것들도 장기간에 걸쳐서 아주 그 상세한 연구와 기술개발 등이 다 반영된 최종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양 처장은 “양산단층의 활성도에 대해서 (지질학계에선) 지속적인 논란이 있었고 그 핵심은 ‘사실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거였다”면서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원전에 대한 평가만 들어가면 축소가 되는 거다. 게다가 월성1호기의 경우는 내진 여유도를 평가를 하는데 자료가 없다. 30년이 넘은 원전이다. 너무 오래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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