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 피한 '아크로리버뷰' 분양…강남 분양가 줄줄이 인하되나

고분양가 논란 피한 '아크로리버뷰' 분양…강남 분양가 줄줄이 인하되나

기사승인 2016-09-27 08:20:19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정부가 강남 재건축 시장 옥죄기에 들어간 가운데 하반기 일반 분양에 나설 예정인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이 분양을 시작한 '아크로리버뷰' 분양 성적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5차'를 재건축한 '아크로 리버뷰'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돌입했다.

이 단지는 최고 35층, 5개동, 총 595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이중 조합원 몫을 뺀 단 41가구만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별로는 ▲78㎡A 13가구 ▲78㎡B 12가구 ▲84㎡A 8가구 ▲84㎡B 8가구 등이다.

'아크로리버뷰'는 한강변 입지와 인근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책정된 분양가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단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며 한강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연결돼 있어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를 언제든 거닐 수 있다.

평균 분양가 역시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준인 4194만원으로 책정됐다. 올 2월 분양한 잠원 신반포자이 분양가(3.3㎡당 평균 4287만원)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아크로리버뷰가 역대 최고분양가를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3㎡당 50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신반포자이보다 입지면에서 우수한 데다 시기적으로도 늦게 공급됐다. 실제로 인근 한강변 아파트 아크로리버파크는 3.3㎡당 6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낮은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된 것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가 서초·강남 일대의 분양보증 심사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강남 재건축 분양가 규제 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강남 재건축 시장 옥죄기에 들어간 만큼 이런 시기에 높은 분양가를 책정해 분양보증이 반려되는 일을 두려워 하고 있다"며 "오히려 청약자들이 과하게 몰려 정부가 추가로 강력한 규제를 내놓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하반기 분양을 앞둔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적정 분양가 책정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10월 분양 예정인 신반포 래미안 리오센트는 잠원동 신반포18·24차를 통합 재건축하는 단지로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는다. 분양가는 당초 역대 최고 수준인 3.3㎡당 4500만원 수준을 기대했지만, 4200만원 내외의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분양하는 방배3구역 재건축 아파트인 방배아트자이 분양가 역시 3.3㎡당 3500만원 내외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크로리버뷰가 정부의 규제를 피해 예상보다 낮은 분양가를 책정한 만큼 하반기 분양될 단지들이 이보다 분양가를 더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양가 책정에 고심을 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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