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의원, ‘미르·K스포츠재단’ 녹취록 공개… 기업별 할당액 있었나

노웅래 의원, ‘미르·K스포츠재단’ 녹취록 공개… 기업별 할당액 있었나

기사승인 2016-09-28 09:49:42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전경련을 압박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도록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 고위 관계자가 “안 수석이 전경련에 얘기해서 전경련에서 일괄적으로 기업들에게 할당해 한 것”이라고 말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노 의원은 “두 재단 설립은 민간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이자 전경련 부회장인 이승철과 차은택 단장(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맡았다”며 “이승철 단장은 모금 및 재단설립을 주도했고, 차은택 단장은 재단운영인사 모집과 기획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차 단장 위에 최순실이, 이 단장 위에 안종범 수석이 있다면서 “이승철은 재단 설립과 관련해 청와대의 지시가 없다고 했는데 (녹취록을 보면) 돈을 낸 기업 고위 관계자는 입장은 다르다”고 꼬집었다.

두 재단은 법인 설립 신청 하루 만에 허가가 떨어지고, 기업으로부터 800억을 훌쩍 뛰어넘는 출연금을 단기간에 마련하며 갖은 의혹을 샀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최순실이 K스포츠재단쪽 이사장으로 추천되며 불법 정치자금 조성과 청와대 개입 등의 의혹이 피어오르고 있다.

더민주 의원들은 삼성·현대차·LG·GS·SK그룹 등 16개 대기업이 미르재단에 486억원,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을 출연했다며, 청와대와의 연관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재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그동안 안 수석은 물론 청와대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해 자신들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항변했지만 결국 이번 사안이 청와대의 철저한 기획 하에 이뤄진 일임이 밝혀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그토록 국정감사를 저지하는 이유가 청와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이 있는데, 사실이 되고 있다”며 “국민이 보고 있다. 청와대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개입의혹에 대한 사실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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