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연진 기자] 정부가 분양시장에 내년 도입하기로 했던 가계부채 대책이 올해 10월부터 조기 시행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주하는 가계부채를 막고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꾀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8·25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치솟는 등 오히려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는 반사효과가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27일~9월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23% 상승했다. 이는 올들어 주간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이다.
가계부채 대책에는 주택공급물량축소, 중도금대출 제한,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원금분활상환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실제 강남권 부동산시장은 대책 이후 오히려 몸값이 높아졌다. 정부가 주택 공급을 축소하겠다고 발표 하면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져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이에 힘입어 최근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향후 공급이 줄면서 기존주택과 신규 분양단지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해 공급량이 부족한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책이 시행되더라도 부동산 시장에 즉각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후속조치 시행 시기를 앞당기는 정도로 시장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가을 분양 성수기와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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