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중동 연전’으로 시험대 오른 슈틸리케… “무조건 승리하겠다”

[월드컵 최종예선] ‘중동 연전’으로 시험대 오른 슈틸리케… “무조건 승리하겠다”

기사승인 2016-10-04 16:35:15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홈에서 중동팀을 불러들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A조 최종예선 3차전 카타르와 맞대결을 벌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2차전을 ‘실수’라고 평가하며 “실수를 만회하는 측면에서 카타르와의 홈경기는 무조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시험대 오른 슈틸리케, 야유 환호성으로 바꿀 수 있을까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월드컵 최종예선 첫 발을 뗐으나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A조에서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는 두 팀을 상대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3위로 쳐졌다. 이번 홈경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1일과 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각각 3대2, 0대0의 성적을 내며 승점 4점을 획득했다. 중국과의 홈경기는 초반 3득점으로 우위를 점했으나 후반 2실점을 내리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시리아와의 경기에선 주도권을 쥐고도 좀처럼 공격찬스를 잡지 못하며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이대로라면 한국은 가시밭길을 넘어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셔야할지도 모른다. 비슷한 시기 중동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이 2승, 1승1무의 성적을 거두며 A조 1,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시리아 홈경기를 제3국에서 치르긴 했으나 앞으로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원정을 남겨두고 있다. 지금의 성적표가 상당히 불안한 이유다.

슈틸리케 감독 또한 경기 직후 “시리아전은 승점 1점을 얻은 경기가 아니다. 승점 2점을 잃은 경기”라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적어도 승점 22점이 돼야 순조롭게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제 18점 남았다”고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말한 22점을 위해선 남은 8경기에서 6승 이상을 거두거나 5승3무의 성적을 내야 한다. 여기에는 홈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원정 경기에서 1~3승을 거두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중국과의 경기에선 수비력에 약점을 드러냈고 2차전에선 공격 짜임새가 아쉬웠다. 공수에서 문제가 드러나자 허리진의 공수조율도 지적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모든 문제의 제1원인으로 체력을 꼽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유럽파의 체력문제를 언급했다. 실제 유럽 선수들의 경우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돼서 체력문제가 있었다. 그렇다고 유럽파 외 선수들에게 체력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니다”고 평가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카타르와 홈에서 3차전을 치르고 11일 이란 원정길에 오른다. 이란 원정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는 한국은 카타르 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한다. 그리고 이후 경기에서도 충분하게 승점을 챙겨야만 본선에 오를 수 있다.

2연전 최대 과제 ‘중동’

이란(39위)은 한국(48위)보다 피파랭킹이 9계단 높다. 상대전적도 9승7무12패로 열세다. 더구나 원정에선 2무4패로 절대열세다.

지난달 20일, 이란 원전경기 장소가 아자디 경기장으로 확정됐다. 해발 1200m 고지대에 있는 이 경기장은 10만석 규모로 일방적인 홈팬의 응원까지 곁들여진 ‘원정 무덤’이다. 이곳에서 만큼은 한국도 침대축구를 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한국으로서는 곤욕의 곤욕을 치른 장소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미 2패를 거둔 입장에서 한국전에 배수진을 치고 승리를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할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에 각종 신기록을 안기며 호평 받았던 슈틸리케가 축구계의 가장 큰 축제인 월드컵 무대에서 위기에 몰렸다. 물론 짧은 소집 기간도 있었지만, 어쨌든 역사는 기록으로 남는다.

어느덧 50번째 A매치 손흥민… 침대축구 일으켜 세울까

24살의 어린 나이에 벌써 A매치 50번째를 맞이한 손흥민의 활약여부는 단연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최근 소속팀 토트넘에서 일약 에이스로 발돋음 손흥민은 A매치에서 그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손흥민이 국가대표에서 첫 발을 뗀 건 지난 2010년 12월 시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다. 데뷔전에서부터 ‘유망주’의 명찰을 단 그는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제는 한국 국가대표의 어엿한 ‘에이스’가 된 그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에 자신의 이름을 깊이 각인시키고 있다. 최근 소속팀 토트넘에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데 이어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유럽대항전을 포함한 최근 5경기에서 5골2도움의 폭발적인 활약 중이다.

이러한 기세가 A매치에서 이어질지는 단연 최고의 화두다. 손흥민은 이번 카타르-이란전 엔트리에서 가장 어리다. 그러나 경기 출전 수만 보면 상위권이다. A매치 50경기 기록은 현 대표팀에서 다섯 번째다. 1위는 ‘미들맨’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86경기다. 그 뒤로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 74경기, 곽태휘(FC 서울)가 54경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가 53경기다.

손흥민의 득점력은 구자철(17골)에 이어 2위(16골)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손흥민이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다. 이제는 토트넘의 확실한 주전이라 할 만하다”면서 “손흥민은 중앙보다 측면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 휴식을 많이 줄 생각이다.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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