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캣 IPO 실패 후 두산 계열사 회사채 신용등급 '하향 검토' 위기

밥캣 IPO 실패 후 두산 계열사 회사채 신용등급 '하향 검토' 위기

기사승인 2016-10-11 16:58:04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11일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 두산 계열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에 등록했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날 '두산밥캣 상장 철회 및 재추진에 따른 두산그룹 영향 검토'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Credit Review를 진행한 결과 워치리스트(Whatchlist)로 분류하고 하향검토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산밥캣 상장 지연으로 인해 구조조정 효과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그룹 전반의 유동성 대응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반영한 것이다.

국내 상장을 추진해 온 두산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대응 등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고려돼 왔다. 상장 시에는 그룹의 유동성 확충 등 재무안정성 개선과 더불어, 두산밥캣 전환우선주에 대한 상환부담 제거 및 자본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렇지 않을 경우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리스크 등 그룹 전반의 재무리스크가 재차 부각되는 상황이었다. 

두산그룹은 지난 10일 수요예측이 실패한 가운데 공모일정 등 공모조건을 변경하여 두산밥캣 상장절차를 재추진하기로 지난 10일 공시했다. 그러다 공모가격, 시기, 수량 등 모든 조건이 매우 가변적인 상황으로 상장 및 재무구조 개선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이 연구원은 "수요예측 부진에 따른 두산밥캣 상장 지연은 그룹 주력사의 유동성 대응력 약화, 그룹의 자본시장 접근성 약화 등 그룹 전반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자체적인 유동성 대응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두산밥캣 지분 기반의 재무유통성 개선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2017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와 2017년 10월 실질적 상환시기가 도래(Step-up 시점)하는 5억$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 유동성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그룹사에 대한 지원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며,두산중공업은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가치가 하락할 가능성도 내재됐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계열 재무부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자금대처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두산건설, 두산엔진을 포함하여 그룹사 전반의 자본시장 접근성에 상당한 제약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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