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팀킬’ 없는 한국, 중국팀 4강에 발도 못 딛게 할까

[롤드컵] ‘팀킬’ 없는 한국, 중국팀 4강에 발도 못 딛게 할까

기사승인 2016-10-13 15:27:59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14일 오전 7시(한국시간) 삼성 갤럭시(한국)와 Cloud 9(북미)의 맞대결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전 시작 총성이 울린다. 15일 SK텔레콤과 RNG(중국), 16일 락스 타이거즈와 EDG(중국), 그리고 17일 H2K(유럽)와 ANX(와일드카드)의 맞대결 또한 모두 오전 7시에 진행된다. 한국 기준 꽤 이른 시간이지만 LoL 팬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최고의 대진이다.

흔히 같은 팀이나 같은 국가 소속의 선수가 토너먼트에서 만나 대결을 벌이면 ‘팀킬이 성사됐다’고 표현한다. 대결을 벌여 한 선수는 올라가고, 한 선수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어의 잔학성과 다르게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어쨌든 한 선수는 반드시 올라가기 때문이다.

물론 팀킬은 달갑지 않을 때가 많다. 한국의 경우 기분 좋지 못한 팀킬 장면이 올림픽 양궁에서 자주 연출된다. 세계 1, 2, 3위를 다투는 명궁들이 준결승에 채 도달하기도 전에 만나면 안타까운 탄식이 쏟아진다. “더 높은 곳에서 만났어야 했는데…”

롤드컵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세계 1, 2, 3위를 바라보는 한국 팀들이 8강에서 만나면 ‘둘 중 하나는 올라가겠지’보다는 ‘둘 다 올라갔어야 했는데…’란 아쉬움이 나온다.

조별리그에서 삼성을 비롯해 SKT, 락스 등 한국 3팀은 모두 조 1위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1위 팀끼리 상위라운드에서 만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3팀 모두 8강에서 대결을 벌이지 않게 됐다.

SKT는 앞선 두 번의 롤드컵을 재패한 ‘디팬딩 챔피언’이다. 락스 타이거즈는 그런 SKT가 속한 리그(LCK)에서 당당히 스토브리그 1위와 플레이오프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삼성은 이번 롤드컵에서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RNG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데 이어 TSM(북미), 스플라이스(유럽) 등 내로라하는 강호를 연달아 격파하며 ‘죽음의 D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한국팬 입장에서 이번 8강 최대 관심사는 LCK 소속 3팀이 나란히 4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여부다. 마침 SKT는 RNG, 락스는 EDG를 만나며 ‘빅 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RNG는 3승3패로 단두대매치까지 가는 접전 끝에 TSM을 제치고 조2위 8강에 진출했다. EDG 또한 C조에서 와일드카드팀인 INTZ에게 패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 끝에 어렵사리 2위(4승3패)로 8강에 올라왔다.

중국 입장에서는 하필이면 세계 1, 2위로 통하는 SKT와 락스를 만났다. 중국의 운명은 한국의 손에 달려있다. 한국 팀의 역량에 따라 4강에서 단 하나의 중국팀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껏 지속-거대한 투자로 파격적인 선수영입을 이어온 중국팀이지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롤드컵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은커녕 4강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면 투자 대비 이들의 체면은 말이 아니게 된다.

어쨌든 뚜껑은 14일 열린다. 4강 대진표 또한 ‘그들(한국)만의 리그’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dne@kukinews.com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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